청와대 대변인 '오른손 찜질'까지…뉴욕 순방 뒷이야기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8일부터 진행된 뉴욕 순방에서 틈틈이 오른손을 더운물로 찜질하고, 자료를 보는 도중에도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오른손의 피로를 풀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3박5일간 진행된 이번 미국 뉴욕 순방에서 틈틈이 '오른손 관리'를 해야했다. 모든 일정에 배석해 단정한 필체로 메모를 남기기 때문에 오른손의 피로가 가중된 탓이다. 이번 순방에서도 박 대변인은 오른손을 더운물로 찜질하고, 자료를 보는 도중에도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오른손의 피로를 풀었다.

제72회 유엔총회 참석차 지난 18일(현지시간) 부터 뉴욕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보좌진들의 뒷이야기가 22일 청와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의전의 무덤'이라 불리는 뉴욕에서 교통 체증 때문에 걸어다녔던 문 대통령과 도시락으로 식사를 때울 만큼 숨가빴던 보좌진들의 모습 등이 담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뉴욕총회 순방에서 교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뉴욕 순방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장면 중 하나는 문 대통령을 반기는 교민들의 모습. 문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교민들은 '나는 문재인을 지지합니다', '문재인=평화', '이니(문 대통령의 애칭) 하고 싶은 것 다해' 등의 피켓을 들며 환호했다.


문 대통령도 교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굽혀 사진을 찍고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화답했다. 조셉 오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경찰국 팀장은 1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경호 팀은 1시간 전 현장에 도착했는데 교포분들은 4~5시간 전에 도착하거나 심지어 12시간을 운전하고 온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의전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교통체증이 심한 뉴욕에서 문 대통령과 보좌진들은 종종 거리를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뉴욕은 '의전의 무덤'이었다. 교통 체증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에 문 대통령과 보좌진들은 뉴욕 거리를 종종 걸어다녀야 했다.

보좌진들은 혹시 비가 오지는 않을까 늘 창 밖을 살펴야 했고, 문 대통령을 취재하려는 취재진들도 장비를 들고 분주하게 뛰어다녀야 했다. 굽 없는 단화를 신은 김지희 청와대 행정관은 "숙소에서 유엔본부까지 오늘만 한 다섯번 왔다갔다 했다. 당연히 걸어다녀야죠"라고 유쾌하게 웃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뉴욕 순방에서 짬짬이 다음 일정을 확인했다. 안경을 벗고 자료를 읽는 문 대통령의 모습./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일정이 숨가빴음을 알 수 있는 사진들도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접견이 종일 이어지는 날 5분만 짬이 나도 다음 일정 자료를 꼼꼼히 살피며 준비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밥 먹을 시간이 없어 도시락도 급하게 몇 젓가락만 들어 먹어야 했다.

뉴욕 순방 둘째날 생일을 맞은 장하성 정책실장을 위해 깜짝 생일케이크를 준비한 홍일표 행정관(사진 왼쪽부터) 홍장표 경제수석, 차영환 경제정책비서관./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장하성 정책실장은 순방 둘째날 생일을 맞았다. 깜짝 생일케이크를 준비한 홍일표 행정관, 홍장표 경제수석, 차영환 경제정책비서관 등이 생일 축하를 하며 박수를 쳤다. 재벌개혁과 소액주주 운동으로 국제금융계에서 유명했던 장 정책실장은 이번 순방 때 거물급 뉴욕 금융·경제인들과의 만남을 성사시킨 주역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