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쿠아리움, 근무시간 '꺾고' 꾸미기노동" 의혹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이가현 알바노조 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근로기준법 위반 규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9.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시민단체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을 상대로 '근무시간 꺾기'와 '꾸미기 노동 강요'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롯데월드 측은 초과근로수당을 제대로 지급하고 있으며 논란이 된 꾸미기 규정은 지난 6월 변경했다고 밝혔다.


알바노조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고용노동부에 롯데그룹 전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알바노조는 아쿠아리움 측이 1시간 미만의 초과근무에 대해서는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근무시간 꺾기'를 하루 평균 30분씩 상습적으로 행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2016~2017년 3~12개월 근무한 제보자 3명이 총 267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아쿠아리움 측이 여성노동자에게 '눈썹 화장과 붉은 계열의 립스틱 연출 필수'를 자체 규정으로 제시하는 등 꾸미기 노동을 강요했으며 해당 노동시간에 대해서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알바노조는 아쿠아리움 측이 한 노동자와 2·3·4개월로 나눠 총 11개월간 '쪼개기 계약'을 했다면서, 회사가 퇴직금 지급을 회피하기 위해 11개월 이상 근무하는 경우 시험을 보고 내부 회의를 거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알바노조는 "아쿠아리움의 이러한 행태는 알바노조가 지난 3월 폭로한 롯데시네마의 근로기준법 위반 행태와 매우 유사한 방식"이라며 "롯데그룹에서 전반적으로 이러한 꼼수를 쓰고 있다는 의심을 해보기 충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입장자료를 내고 "근로자가 직접 기록한 출퇴근기록부에 따라 초과근로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알바노조가 제시한 출퇴근기록부는 핑거체크(사업장 밖에 있는 출입장치)기록"이라며 "실제 근무시간에 대한 급여는 100% 지급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쿠아리움 측은 "지난해 6월부터 2개월 단기계약을 없앴고 입사 시 3개월로 계약한 뒤 4개월 단위로 재계약한다"며 "지난 7월부터는 근로자가 기존 단기계약이나 장기(12개월)계약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험 통과와 관계없이 장기근무할 수 있고 단기계약이더라도 근무기간 총합이 12개월을 넘으면 퇴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용모 규정에 대해서는 "서비스 제공 업무이기 때문에 밝고 단정한 용모를 갖추기 위해서"라며 "''눈썹 화장, 붉은 계열 립스틱 연출 필수' 부분은 지난 6월부터 '엷고 자연스러운 화장'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또 업무 준비에 시간이 드는 점을 고려해 지난 5월부터 퇴근 시각을 5분 앞당기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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