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北 수소탄 발언에 "긴장 고조시키는 언사...강력 규탄"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22일(현지시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전날 "수소폭탄 시험' 발언에 대해 "또 다시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강 장관은 이날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지속적으로 도발적 발언을 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포기를 강력하게 촉구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비핵화만이 북한의 유일한 서택지라는 현실을 강조했다"며 "국제사회의 강한 메시지가 (북한에)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리 외무상은 전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성명에서 언급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과 관련, “아마도 역대급 수소폭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의 이번 유엔총회 참석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 경제금융인 간담회, 세계시민상 수상식 등 다양한 일정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특히 한미정상회담 등 세계 지도자들과의 회담을 통해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강 장관은 "전 세계 120여개국 정상급 인사가 참석하는 최대 규모의 다자 무대를 통해 우리 외교를 다변화하고 영향력을 강화했다"며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적극 홍보하는 기회로도 활용됐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의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관련, 강 장관은 "유엔 본부 관계자들로부터 사람과 국민에 초점을 맞춰 진정성이 느껴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유엔관련 일정을 마치고 25일부터 이틀간 위싱턴을 방문한다. 외교부장관 취임 이후 첫 공식적인 워싱턴 방문을 통해 미 행정부, 의회, 학계 등 인사들과 다양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강 장관은 "유엔에서의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미 외교안보 고위인사들과 향후 대북 공조 방안을 보다 심도있게 협의하고,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미 의회의 초당적인 지지와 적극적인 역할도 당부할 계획"이라며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서도 미 행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는 유엔총회기간중 가진 강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간 회담과 관련,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강 장관이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고, 한반도에 전술핵을 다시는 배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성실히 준수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외교장관 회담에서) 전술핵 배치와 관련, 기본적으로 약속한 바가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전술핵 배치를 검토한 바 없고, 비핵화 원칙은 공고하다는 입장을 설명한 것을 중국 측이 잘못 해석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 “양국 정상이 지난 7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조기 방문한다는 원칙적 합의가 있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