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일왕에 한국 방문 제안 "양국관계 큰 도움 될 것"

머니투데이

세종=양영권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 사진=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생전 퇴위 의사를 밝힌 아키히토 일본 국왕이 퇴위 전 한국을 방문할 것을 제안했다.

이 총리는 23일 아사히신문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일왕이) 퇴위 전 한국에 와서 양국이 풀지 못한 문제의 물꼬를 터준다면 양국관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런 분위기가 빨리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언론인 시절 도쿄 특파원을 지내고 국회의원 때는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을 지내 일본과 인연이 깊다.

이 총리는 내년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20주년임을 언급하며 "양국관계가 부활할 수 있도록 외교당국이 논의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역사 문제에 대해선 "한국 국민에게도 애증이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일본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많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인도적 지원이) 북한 핵 무장을 돕는다는 건 과잉 관측"이라며 "인도적 지원은 바로 한다는 것도, 현금을 보낸다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특히 "한국이 처한 특수상황을 이해하길 바란다"며 "서울은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50km 떨어져 있고 60여년 전엔 전쟁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 간 대화노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 전술핵 배치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고 비핵화가 목표"라고 밝혔다. 또 "미국이 동의하지 않고, 한국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태평양 수소폭탄 실험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김정은이 놓인 환경, 품성과 연관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외국 지도자를 만나 세계의 흐름을 보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평양에 있는 외국 대사관과 만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다만 "현재는 (대북) 압박이 필요하지만 언젠가 고도의 협상력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며 "국면전환이 먼 훗날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