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무전통신 사업 전면화…KT 30년 아성 도전

SK텔레콤이 LTE 무전기이자 충격에 강한 특수 스마트폰인 '토크(Torque)'를 출시했다./사진제공=SKT

SK텔레콤 (51,100원 0.00%)이 무전 통신 사업을 전면화 한다. 무전통신 시장은 KT (34,200원 ▼450 -1.30%)의 자회사인 KT파워텔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분야다. 이동통신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또 다른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SKT, 무전기+스마트폰 '토크' 출시…LTE 무전통신 사업 '박차'= SK텔레콤은 25일 LTE(롱텀에볼루션)무전기이면서 충격에 강한 특수 스마트폰인 '토크(Toque)'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토크' 출고가는 40만원대. 듀얼 전면 스피커(100데시벨)와 무전 전용 버튼을 탑재한 LTE무전기다. 동시에 5인치 풀HD(고화질) 디스플레이와 전·후면 카메라 등이 장착된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음성통화와 문자,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등도 사용할 수 있다. 무전기와 스마트폰이 모두 필요한 업무 현장에서는 '토크' 한 대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이날 무전 단말기이자 스마트폰 기능까지 갖춘 '토크'를 출시하며 국내 LTE 무전 시장의 새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통신 라이벌 KT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SKT, 무전 서비스 1위 KT에 도전장…30년 아성 깨질까?= SK텔레콤의 무전통신 시장 진출이 가시화된 건 지난 2월이었다. 정부 인가를 받고 음성 및 데이터 기반 무전통신 서비스인 '스마트 PPT(Push to Talk)'를 조용하게 출시했다. 이후 6월에는 국내 중소제조사들과 손잡고 20만원대 후반 가격대의 무전기 '브라보'와 30만원대 초반 버튼 탑재형 무전기 '알파'를 공개했다. 이번에 40만원대 '토크'까지 선보이며 용도에 따라 선택 가능한 단말 3종 라인업도 갖췄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무전통신 시장 진출이 고객사들의 요구가 있어 부가서비스 형태로 시작하게 됐다는 밝혀왔다. 하지만 '토크' 출시를 통해 공개 서비스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전국망을 가진 무전통신 사업자이자 통신 자회사를 통해 무전 서비스를 진행 중인 KT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무전통신 시장은 그동안 KT의 독무대였다. 무전통신 서비스가 TRS(주파수공용통신)망을 기반으로 이뤄졌고 KT 자회사인 KT파워텔(1985년 한국항만전화주식회사로 시작)이 1995년 사업 허가를 받은 11개 회사 중 유일하고 남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TRS보다 수백 배 빠른 LTE망을 활용하는 무전기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KT파워텔 역시 2014년 LTE 기반의 무전통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이래 LTE 무전통신 사업을 크게 강화해왔다. 현재는 TRS 방식보다 LTE 무전통신 가입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무전통신 서비스 강자인 KT와 도전자 SK텔레콤의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롯데호텔 등이 SK텔레콤의 LTE 무전통신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활용 중"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SK텔레콤만의 차별적인 LTE 무전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