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佛 상원의원 선거 고전…20~30석 전망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블룸버그

집권 5개월 차를 맞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상원의원 선거에서 목표보다 적은 의석수를 차지하며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상원 의원 348명 중 171명을 뽑는 프랑스 상원의원 선거 출구조사 결과 마크롱의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 당이 20~30석의 의석수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29석이었던 상원 의석수를 50석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반면 보수정당인 공화당은 현재 142석 보다 많은 146~156석을 확보하며 의석수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사회당이 4분의 1가량의 의석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우정당 국민전선은 현재 보유한 2석 외 추가 의석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프랑스 상원의원 선거는 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투표 인단으로 참여하는 간접선거라 LREM의 고전이 예상됐다. 선거인단 상당수가 마크롱 정부의 지방교부금 삭감 등에 반발해 왔기 때문이다.

상원의원의 임기는 6년이며, 3년에 한 번씩 전체 상원의원의 약 절반 정도를 새로 뽑는다. 지방자치단체장, 하원의원·지방의원 등으로 구성된 약 7만5000명의 선거인단이 투표인단을 구성하고 있다.

최근 노동개혁법안에 서명한 마크롱 대통령이 연금개혁 등 다른 경제개혁을 추진하는 게 불가능해진 건 아니다. 상원은 하원과 함께 법률안 수정 및 제정 등을 담당하나 특정 사안에서 상하원의 의견이 엇갈리면 직접선거로 선출된 하원이 최종 결정권을 가진다. 마크롱은 지난 6월 총선(하원)에선 하원 577석 중 과반 의석을 얻으며 압승했다.

그러나 개헌을 위해선 상·하원 925석의 5분의 3인 555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회의원 3연임 제한 등 개헌이 필요한 정치개혁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FT는 마크롱 대통령이 경제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원내 중도파 의원들과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의회에서 경제개혁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남은 방법은 국민투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