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부품사 성장 '도우미' 연평균 매출 9%↑

현대·기아자동차가 협력사 성장 도우미로 나서면서 국내 부품사 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에 직접 부품을 공급하는 300여개 1차 협력사들의 평균 매출 규모는 2001년 733억원에서 지난해 2722억(추정치)으로 연평균 9.1% 성장해 3.7배 규모가 됐다.


이에 따라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가 2001년 62개사에서 지난해 156개사로 2.5배 늘었으며 해당 기업 비율도 21%에서 58%로 같은 기간에 37%포인트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협력사도 46개사에서 137개사로 3배 증가했으며, 중견기업도 기존 37개사에서 111개사로 3배 늘어났다.

협력사들의 재무안정성도 강화됐다. 총자산이 2001년 평균 509억에서 지난해 2838억원으로 5.6배 증가했으며 부채비율도 152%에서 114%로 38%포인트 개선됐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라 협력사들의 해외 거래와 동반진출도 활발해져 글로벌 경쟁력도 높아졌다.


협력사들의 해외거래 금액은 2002년 3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39조1000억원으로 10.3배 증가했다. 1997년 이전 34개사였던 해외 동반진출 협력사들도 지난해 736개사에 달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협력사들과 평균 거래 기간은 30년이고 11년 이상 거래한 협력사는 97%에 이른다"며 "장기간 생산 기술과 연구개발(R&D) 지원을 실시함으로써 협력사 경쟁력은 물론 완성차의 품질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내외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상장 협력사의 시가총액도 2001년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7조5000억원으로 11.7배 증가했다"며 "같은 기간 국내 상장업체 시가총액이 4.9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라고 말했다.

'2017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고용디딤돌 프로그램 홍보관에서 구직자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 (115,900원 ▲800 +0.70%)는 우선 협력사 기술개발 지원을 위해 신기술 전시와 세미나 개최, 세계 유수의 명차 비교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을 매년 진행해왔다.

또 2010년 동반성장 선언을 계기로 구성된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협력사 기술지원 활동을 해왔다.

총 300여명의 분야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R&D 기술지원단'은 협력사로 직접 찾아가 R&D 활동에 참여하고, 소규모 부품사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의 시험이나 평가를 도와주고 있다. 여기에 '게스트엔지니어 제도'를 통해 협력사 R&D 인력들이 연구소에서 신차 개발 초기부터 업무를 공동 수행할 수 있도록 해왔다.

현대·기아차는 아울러 협력사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인력·교육훈련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이와 별도로 부품 산업 경쟁력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2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도 대폭 강화해왔다. 기존 1차 협력사에만 제공해오던 동반성장펀드와 상생금형설비펀드를 2013년부터 2차 협력사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1차 협력사에도 2차 협력사와의 거래 관행 개선을 권고해오고 있다.

이밖에 2차 협력사에 대한 교육 확대를 위해 협력사 교육관리포털을 개설해 사이버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교육자료 제공 등을 통해 1차 협력사가 자체적으로 2차 협력사를 교육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