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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부살인 범행이 발생한 필리핀 앙헬레스의 모 호텔 인근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살인교사 혐의로 A씨(40)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4년 2월10일 필리핀인 B씨에게 "30만페소(약 750만원)를 줄 테니 한국인 C씨를 살해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A씨는 같은 달 14일부터 19일까지 6일 일정으로 C씨를 필리핀 앙헬레스로 데려가 B씨가 살해하도록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건은 18일 발생했다. A씨가 "저녁을 대접하겠다"며 C씨를 그의 숙소(호텔) 인근으로 나오게 했고 B씨의 지시를 받은 다른 필리핀인 2명이 오토바이를 타며 권총을 6발 쏴 C씨를 숨지게 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조사 결과 일당은 사건 발생 전날(17일)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C씨를 살해하려다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일 보름 전쯤에도 C씨를 필리핀으로 불러 살해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A씨는 앞선 2012년 9월 필리핀 카지노 사업에 쓸 목적으로 C씨한테 5억원을 빌렸다가 도박으로 탕진하자 C씨를 살해할 마음을 먹었다고 진술했다.
당초 이 사건은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한 필리핀인들의 권총 강도살인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현지인 운전기사를 국내로 데려와 진술을 받는 등 수사 끝에 청부살인이라는 진실을 밝힐 수 있었다"며 "필리핀 경찰과 공조해 나머지 범인 3명도 검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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