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화학제품 성분 국민에게 공개…17개 업체·50종 제품

(세종=뉴스1) 박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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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17개 생활화학제품 업체들이 자사 제품 50종에 대한 전체 성분 정보를 정부에 제출하고, 정부는 이를 확인·검증해 국민들에게 공개한다.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활화학제품에 포함된 화학물질의 전 성분 공개를 위한 지침서(가이드라인)를 확정하고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에 대한 기업의 책임의식을 높이기 위해 지난 2월 체결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자발적 협약'에 따라 마련됐다.

그동안 사업자는 위해우려제품에 대해 3년에 한번씩 분석기관에 의뢰해 환경부가 정해놓은 기준을 충족하면 됐기에 별다른 성분 공개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 협약 및 가이드라인으로 일부 업체는 성분을 공개하게 됐다.

협약에 참여한 업체는 총 17곳으로 12개 생활화학제품 제조·수입사 및 5개 유통사이다. 해당 제품은 Δ세정제·방향제 등 위해우려제품 23종 Δ세척제·행굼보조제 등 위생용품 4종 Δ가정용 차량용 매트 등 비관리제품 10종 Δ 실내용 바닥재 등 전기용품?생활용품 13종 등 총 50종이다.

가이드라인은 업체와 협의를 통해 마련됐으며 Δ성분의 범위 Δ적용대상 제품 Δ성분 공개방식 Δ영업비밀 보호방안 등을 규정하고 있다.

협약참여 기업들은 해당 제품의 Δ일반정보 Δ전체 성분 Δ각 성분별 함량 Δ기능 Δ유해성 정보 등을 정부에 제출하도록 했고, 정부와 기업은 각 성분별 함량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소비자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협의 과정에서 성분별 함량 공개는 제품카피 가능성이 있다는 업체의 우려에 따라 제외하게 됐다"며 "정부에서 함량을 검토해 위해성이 있으면 즉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또 기업이 영업비밀로 보호를 요청하는 정보는 심사를 거쳐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대체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기업이 요청하더라도 흡입·경피 등 노출경로별 독성자료가 없는 물질, 발암성, 자극성 등의 유해성이 큰 물질은 영업비밀 보호대상에서 제외했다.

제품의 일반정보와 성분정보, 기능 및 유해성 등 국민들에게 공개되는 정보는 환경부(ecolife.me.go.kr)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해당 기업의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공개된다. 또 소비자들이 구매현장에서 해당제품의 성분내역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이나 바코드 등을 통해서 연계시키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음달 중 준비된 기업부터 순차적으로 자료를 제출받아 성분 공개에 착수하고, 2018년 12월까지 협약참여 17개 기업 모두 공개를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들이 제출한 자료를 기록으로 목록(DB)화 하고 제품의 안전성을 검증하거나 제품의 안전관리 정책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안세창 환경부 화학제품관리과장은 "이번 가이드라인이 제품 내 화학물질 성분과 유해성에 대한 국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시민단체와의 협업으로 성분 공개가 전 제품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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