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원세훈 원장때 '盧 자살 관련 좌파논리 제압' 활동"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등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김대웅)는 국가정보원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원 전 원장에게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했다. 2017.8.30/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중 원세훈 원장의 국가정보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대국민 선동을 차단한다며 대응논리를 개발, 심리전에 활용했다고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밝혔다.

개혁위는 옛 국정원의 정치인·교수 등 MB정부 비판세력 제압 활동을 조사한 결과 2009년 6월 ‘盧(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 관련 좌파 제압논리 개발·활용계획’, ‘정치권의 盧 자살 악용 비판 사이버 심리전 지속 전개’ 등 2건의 보고가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개혁위가 국정원 적폐청산 T/F로부터 보고 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 보고서엔 "親盧(친노)·野黨(야당)의 정략적 기도⇒정치재기 노린 이중적·기회주의적 행태" "現(현) 정부 책임론 주장⇒결국 본인의 선택이며, 측근과 가족의 책임"이라는 표현이 담겼다. 또 "과거 행적 미화⇒대통령 재임중 개인적 비리를 저지른 자연인에 불과" "국론분열 주장⇒亡者(망자)를 두 번 죽이는 것으로 故人(고인)의 유지에 배치" 등의 표현도 있다.

국정원 심리전단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 야권을 비판하는 글이나 댓글을 달았다.

국정원 개혁위는 이와 관련 원세훈 전 원장 등의 정치관여 및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 등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