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살 이상 노인, 작년 381만원 병원비로 썼다…전년比 11%↑

건강보험 진료비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가 병원비로 평균 381만1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국민의 이혼 건수는 줄었지만 고령자들의 이른바 '황혼 이혼'은 증가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7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상 전체 진료비는 64조6623억원이었다. 이 중 65세 이상의 진료비는 전체의 38.0%인 24조5643억원으로, 전년보다 15.0% 증가했다.

65세 이상의 1인당 진료비는 381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1.0% 늘었다. 고령자는 전체 1인당 진료비 127만4000원보다 3배 정도 많이 사용했다.

통계청은 "사회 고령화로 만성질환 진료비가 증가한 데다 지난해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해 고령자 진료비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고령자 이혼 건수는 남녀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기혼자의 이혼 건수는 10만7328 건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하지만 65세 이상 남자의 이혼 건수는 6101 건으로 4.3%, 여자의 이혼 건수는 2910 건으로 9.6% 증가했다.


지난해 65세 이상 남녀의 재혼은 각각 2568 건, 1109 건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2.3배 많았다. 전년보다 남자는 3.9% 감소했고, 여자는 3.7% 증가했다.

노후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식은 확산됐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부모의 노후를 '가족과 정부·사회',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똑같이 32.6%였다.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이보다 낮은 27.2%였지만 비율은 전년도 조사 때보다 4.1%포인트 높아졌다. 가족 중 누가 부양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모든 자녀'라고 응답한 경우가 60.0%였다.

고령자는 다수가 직업을 갖기를 원하지만 실제 직업이 있는 건 10 명 중 3명 꼴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30.7%로 전년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남자는 41.1%, 여자는 23.2%였다. 이번 조사에서 55 세부터 79 세까지 장·노년층의 62.4%는 '일하기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전년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열 명 중 세 명은 고령자이고, 고령자 두명 중 한명만 공적 연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2016년 국민기초생활보장 전체 수급자 154만 명 가운데 고령자는 42만1000 명으로 27.3%의 비중이었다. 고령 수급자는 전년보다 1279명이 늘었다. 또 고령자 중 44.6%만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공적 연금을 받았다. 55∼79세 중·장년층의 45.3%인 584만7000명이 연금을 수령 중이며, 월평균 수령액은 52만원으로 전년보다 1만원 증가했다.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707만60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3.8%를 차지한다. 고령자 인구는 급격히 증가해 2060년에는 1853만6000 명이 되고, 비중은 41.0%로 높아질 전망이다.

또 올해 기준으로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399만9000 가구로 전체 가구의 20.5%를 차지한다. 이 역시 계속 증가해 2045년에는 47.7%가 될 전망이다.

'혼자 사는 노인'도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1인 가구는 2016년 129만4000 가구로 전체 고령자 가구 286만7000 가구 중 33.5%를 차지했다. 가구 수는 전년보다 5.8% 증가했으며 비중도 0.6%포인트 상승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다. 10만 명당 796.2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그 다음은 심장 질환(357.7명), 뇌혈관 질환(286.9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