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해수부 장관 "크루즈 활성화 위해선 저변 확대 중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사진=뉴스1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국·대만·중국·일본 등 동북아 바다를 '지중해 크루즈' 같은 훌륭한 코스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5일 오후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국적크루즈선사 출범과 크루즈관광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금강산 대신 설악산을 엮어 상하이, 제주도, 부산, 인천, 속초 코스를 만들 수 있고 일본 서해안과 블라디보스톡을 함께 엮을 수도 있다"며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북한 못 가더라도 다른 포트폴리오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크루즈 관광 저변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크루즈 인구 자체가 너무 적다 보니 해수부에서는 크루즈 관광 인구를 늘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거의 공짜와 다름없이 10만원만 받고 7박8일 상품 모객을 했는데 몇백대일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런 작업을 계속해서 크루즈 관광이 얼마나 좋은 건지, 즐길 만한 건지 등 인식과 지평을 넓혀야 한다"며 "또 외국인들이 '부산항 출발'이나 '인천항 출발' 크루즈를 타도록 기항지 연계 관광프로그램 마련하는 등 다양한 해법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크루즈에 선상 카지노를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국내법에서도 외국으로 가는 배는 카지노가 허용된다"며 "국적 선사는 아직 카지노 포함 여부를 논할 배가 없다"고 답했다.

국적 크루즈 선사 출범과 관련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국적 크루스 선사의 연내 출범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그룹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당장 국적선을 띄운다기 보다는 시범사업을 해보고 서서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사실상 개정이 어려워진 청탁금지법과 관련해서는 연말까지 가액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올해 말 까지는 개정하겠다"며 "일각에서는 식사 5만원, 선물 10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을 이야기하는데 국민권익위원회에 명분 주기 위해 경조사비를 내리는 '5만원-10만원-5만원'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의 극동지역 협력사업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극동지역은 우리 미래를 생각하면 황금의 기회지만 덤벙덤벙 덤벼들어서는 안된다"며 "이번에도 블라디보스톡에 수산 복합단지 1억3000만달러짜리 프로젝트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데 러시아 쪽에 확실하게 사업 진행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내년 부산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나 말고도 할 사람이 많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시장 선거도 중요하지만 문재인 정부 전체의 평판도 중요하다"라며 "집권 초기에 성과를 만들 때까지 최소 1년이 걸리는데 누가 와서 승계하더라도 시스템이 계속 갈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