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美B-1B 전개시 北 아무런 조치 없어...깜짝 놀랐을 것"(종합)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과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진석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보위 전체회의를 위해 위원장실에서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정원은 26일 지난한밤에 갑작스럽게 미군의 'B-1B 랜서' 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을 북한이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의원인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정보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B-1B 랜서'가 들어갔을 때 북한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북한) 레이더에 잡혔는지 모르지만 지금으로 봐선 특별한 게 없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 무슨 동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보위는 미군의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와 관련 국정원의 설명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 위원장은 "북한에서는 그 이후에 비행기를 좀 이동시키고, 동해안 쪽으로 좀 더 강화하는 이런 조치가 있었지만 그날은 당장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미군에서는 (북측이) 아마 깜짝 놀랐을 것이다. 북한에서 잘 모르는 것 같아서 B-1B가 들어간 궤적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에서는 이번 그것도 자정 무렵에 왔기 때문에 전혀 예상도 못했고, 레이더나 이런데서도 강하게 잡히지 않아서 조치를 못한 것으로 후발 조치로 비행기 이동이라든지 동해안 강화라든지 이런 조치를 하고 있다"며 "우발적 도발이나 충돌 없도록 상당히 조심하고 있다"고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보고내용을 전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랜서는 미국령 괌에 위치한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발 후 동해 북방한계선(NLL) 연장선상의 위로 올라가 국제 공역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