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회장의 혁신전략, "우선 실행하고 빨리 실패하라"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9월25일 안양 LS타워에서 LS그룹 연구개발 성과공유회인 ‘T-Fair’에 참석한 구자열 회장(앞줄 좌 다섯번째)과 회장단 및 우수과제 선정 연구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LS그룹

"우선 실행하고 빨리 실패한 후 다시 시도해 창의적 혁신을 만들어 가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안양 LS타워에서 'LS T-Fair 2017'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혁신 전략을 제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T-Fair는 LS그룹 차원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연구개발 성과공유회로,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구 회장은 "연구개발(R&D) 스피드업(가속화)을 강력히 추진해 효율적이고 성과지향적인 R&D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4차 산업혁명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애자일(Agile)' 혁신 방식을 도입하고, 표준과 절차에 얽매인 기존 연구 프로세스를 과감히 탈피하라"고 주문했다.

'애자일' 혁신 방식은 불확실성이 큰 소프트웨어(SW) 개발 분야에서 지난 30여년 간 큰 변화를 불어 일으킨 방법으로, '우선 실행하고, 빨리 실패해 보고, 실패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 지 배우고, 다시 시도해보는 것'을 통해 창의적 혁신을 만들어 내는 기법이다.

이어 구 회장은 "이러한 혁신은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연구원 뿐만이 아니라, 각사 최고경영자(CEO)의 의지와 전사적 차원의 협업과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리더들을 중심으로 '크게 생각하고 작게 시작해서 민첩하게 실행하라'는 디지털 시대의 행동 철학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2015년부터 'R&D 스피드업'과 '디지털 전환'을 그룹의 연구개발 및 미래 준비 전략으로 강조해왔다. 이에 LS산전 청주사업장, LS-니꼬동제련 울산사업장 등은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며 디지털 전환 흐름에 대비하는 등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행사에는 구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과 각 계열사 CEO, CTO 등 주요 임원 및 연구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드론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LS전선, LS산전 등 8개 계열사의 우수 과제 발표 및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 이후 어울림 마당에서는 만찬과 함께 신입사원들이 준비한 공연과 가수 홍진영의 축하무대 등 화합의 시간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