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中 빅데이터 센터 구축..커넥티드카 서비스 본격개발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최대 시장인 중국의 구이저우성에 구축했다. 이를 통해 중국 고객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26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구이안신구에서 중국 빅데이터 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이 자리엔 구이안신구의 왕춘레이 서기와 구이저우성 상무청의 마레이 부청장, 현대차그룹 차량지능화사업부의 황승호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건면적 1200여㎡ 규모의 지상 5층 건물에 입주해 있으며, 건물 절반을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와 나눠 사용한다.

이번 센터 구축은 지난해 11월 당시 구이저우성 당서기였던 천민얼 현 충칭시 서기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빅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 합작 협의서를 체결한지 10개월만에 이뤄진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6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구이안신구에서 중국 빅데이터센터 개소식을 열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커넥티드카 개발에 필수 요소인 빅데이터센터는 카 클라우드에 차량 정보를 모아 자산화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를 내놓기 위해 미국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와 협업해 차량 내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특히 △차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의 신속한 처리를 담당하는 '커넥티드카 운영체제(ccOS)' △카 클라우드와 연결을 통해 운전자에게 각종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ccSP)'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에 맞춰 중국 빅데이터 센터는 중국 현지 차량 정보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운전자 패턴 정보에 기반한 개인화 서비스와 차량 운행상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원격 진단·시스템 자동 업그레이드 등 운전의 효율성과 편리함을 극대화시킬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선보인다.

아울러 중국 내 현대∙기아차 (116,600원 ▲400 +0.34%) 차량 자료뿐 아니라 방대한 공공·소셜 데이터들을 축적해 자산화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런 정보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정보로 재생산돼 연구개발과 상품성 향상, 시장 예측, 경영 의사 결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사업본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판단하고 있다.

현대차 (250,000원 ▼2,500 -0.99%)그룹은 이날 중국 빅데이터 센터의 경쟁력을 조기에 강화하기 위해 약 4억명의 고객을 둔 중국 2대 통신서비스 업체 ‘차이나 유니콤(China Unicom)’과 협업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차이나 유니콤’은 오랜 기간 각종 데이터를 축적하고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키워온 전문 기업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중국 내 다방면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공동으로 새로운 빅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황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와 구이저우성의 빅데이터 산업 추진력이 결합돼 미래 커넥티드카 기술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중국 빅테이터 센터 구축으로 그간 쌓아온 커넥티드카 기술과 서비스를 중국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빅데이터 센터의 성공적 운영을 통해 전 세계 빅데이터 산업 발전에 모범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며 "중국에 이어 글로벌 주요 지역에도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중국 빅데이터센터가 들어선 '구이안신구'는 '빅데이터 산업 특화 국가급 신구'로 최근 중국 정부가 인터넷 강국 행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가장 주목 받는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애플과 알리바바, IBM 등 글로벌 대표 기업들이 이곳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 중에선 현대차그룹이 최초로 입주했다.

그룹 관계자는 "중국 내 차량 IT기술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앞으로 현지 IT전문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업을 확대함으로써 중국 커넥티드카 시장 선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중국 내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 '바이두'와 미래차 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스마트 홈과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인공지능,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기술 분야까지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