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한달새 두차례 유럽行 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가 지난 15일 오후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에서 고객 초청 런칭 페스티벌 'G70·서울 2017'을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 (235,000원 ▲4,000 +1.73%) 부회장이 한 달도 채 안돼 또다시 유럽 출장길에 올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정 부회장은 독일로 출국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4일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출국해 오스트리아, 독일을 거쳐 스위스까지 약 1주일의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바 있다.

때문에 지난 12일 개막한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 본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사전 전시 준비 상황만 체크하고 돌아왔었다.

이달 초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정 부회장은 한동안 '제네시스 G70' 론칭 일정에 올인했다.

지난 16일 제네시스 브랜드 첫 중형세단 G70 출시 기념 콘서트에서 1만여 국내 고객들 앞에 나서 "꼭 G70의 주인이 돼 달라"며 인사를 건넸다.

또 지난 2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다.

그 와중에 한동안 이어진 중국 합작사(베이징현대) 현지 파트너인 베이징기차와의 갈등도 일단락 맺었다.

전날 베이징현대는 중국 현지에서 한·중 합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양 파트너사의 우정을 대외에 과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산적한 숙제들을 일단 마친 정 부회장이 선택한 첫 해외 행선지가 독일 등 유럽이어서 주목된다.

독일은 G70의 경쟁 상대로 꼽히는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 프리미엄 세단의 본진이다. 때문에 정 부회장이 직접 '적진'으로 들어가 앞으로의 맞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정 부회장이 직접 공을 들여온 고성능차 브랜드 'N'의 첫 모델 i30N이 곧 독일 등 유럽부터 판매됨에 따라 현황을 살펴보기 위한 일정으로 알려졌다.

또 유럽에서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용차량) '코나'를 처음 내놓는 만큼 이를 비롯한 하반기 유럽 사업 전반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 현대·기아차의 올 들어 판매량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G2(중국·미국)에서의 부진을 상쇄하는 시장이어서 그룹 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