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마켓聯, 골목상권 두고 대형마트·체인協과 전면전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대형마트 의무휴업 확대! 재벌유통업체 무한확장 즉시 중단! 골목상권 보호법안 촉구 중소상인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참가자들은 의무휴업 효과를 감소시키는 원인은 복합쇼핑몰, 온라인몰, 변종 SSM 등 유통법 규제를 벗어난 형태의 시장진출 때문이라며 의무휴업을 더욱 확대해 노동자, 중소상인들과 상생을 더욱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2017.9.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골목상권 대표격인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와 대형마트·대형체인업체 모임인 체인스토어협회(이하 협회)가 의무휴업을 두고 제대로 맞붙었다.

강갑봉 연합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1일 협회가 주장한 '주말 의무휴업일제의 주중 변경 검토' 의견과 관련해 "절대 불가" 입장을 밝혔다.

강 연합회장은 "골목상권을 대기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의무휴업일제"라며 "소비자들이 영세상인을 위해 스스로 선택권의 일부를 제한받는 것에 사회를 동의를 해줘서 (의무휴업일 시행 후) 5년간 그나마 망가진 골목상권을 붙잡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체인스토어협회가 주장한대로 의무휴업일제 시행을 멈췄거나 평일로 변경했다면 지금의 골목상권은 흔적없이 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협회는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등과 공동성명을 통해 현행 둘째 넷째 일요일로 정해진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체인스토어협회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다이소, GS리테일 등이 가입돼있는 단체다.

이와 관련해 연합회는 협회가 그동안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대한 반대여론을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주장해왔으나, 최근 전경련이 약화된 이후 창구를 직능경제인단체 등 소상공인단체를 엮어 만드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연합회장은 "대기업 재벌 유통사의 골목상권 장악 음모가 다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 자영업자와 절대 소수의 소비자를 전면에 내세워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도출 시키려는 꼼수와 협작"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한편 이날 연합회가 발표한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출점 현황 보고'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전국 146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또 CU 편의점이 9604개, GS25 편의점이 9529개, 세븐일레븐이 8556개, 위드미가 1765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