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실시간 속보

지방자치 정책대상 (~10/20)
세상과 잘 사는법, 내가 잘 사는법 - 네이버 법률

중산층도 소득 감소…중산층마저 무너지고 있다

[TOM칼럼]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실 |입력 : 2017.10.05 06:30|조회 : 76127
폰트크기
기사공유
중산층도 소득 감소…중산층마저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실질소득(2015년 물가 기준)이 줄어드는 경제적 고통을 겪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거주하는 2인 이상 가구의 2016년 평균 실질소득은 전년 대비 0.37% 감소했다.

실질소득은 1년간 벌어들인 임금 및 사업소득 등의 합계에 물가상승분을 차감한 것으로 실질구매력을 나타낸다.

그런데 가계소득 감소가 모든 가구에 일괄적으로 일어난 게 아니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저소득층의 실질소득은 전년 대비 6.47% 감소한 반면,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고소득층의 실질소득은 1.11% 증가했다. 소득 상위 10%에 드는 초고소득층의 실질소득 증가율(1.21%)은 이보다 더 높았다.

중산층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 중산층에 해당하는 소득3분위 가구의 실질소득은 0.8% 감소했다.

이 같은 양상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가 침체에 빠졌던 2009년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당시 실질 가계소득은 평균 1.50% 감소했다.

그런데 고소득층(-3.06%)이나 초고소득층(-3.65%)의 실질소득 감소가 저소득층(-1.10%)보다 더 심했다. 중산층(-0.09%)은 실질소득이 거의 줄지 않았다.

이처럼 2009년엔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경제적 타격을 적게 입은 덕분에 이후 우리나라 경제는 쉽게 회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6년엔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중산층마저 실질소득이 줄면서 경제 회복력에 심각한 금이 가고 말았다.

게다가 경제적으로 가장 여유가 있는 계층은 오히려 소득이 늘면서 그야말로 최악의 소득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경제학자들은 소득 양극화가 심할수록 경제 회복과 성장을 해친다고 지적한다.

경제가 나빠졌을 때 고소득층은 소득이 감소해도 충분히 버틸 여유가 있지만 저임금근로자와 소상공인 등 경제적 취약 계층은 조그만 타격에도 헤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저소득층은 지난해 사실상 경제적으로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더 우려스러운 것은 올해에도 소득 감소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중산층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2분기 가구의 평균 실질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와 0.97%씩 줄었다. 실질 가계소득은 2015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으로 감소해 지금까지의 분기 감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중산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소득3분위 가구의 1·2분기 실질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와 1.41% 감소했고 소득4분위 가구도 1.71%와 1.29%씩 쪼그라들어 중산층의 실질소득 감소가 제일 심각하게 나타났다.

고소득층과 초고소득층도 올해 2분기부터 실질소득이 감소세로 돌아서 소득 감소가 가구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을 띄었다.

여기에 최근 소비자물가가 5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2%대를 웃돌면서 실질소득 감소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임금이나 사업소득 등 명목소득이 일정할 경우 물가가 오를수록 가계의 실질소득은 감소한다.

통계청의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7월과 8월에도 소비자물가는 각각 2.2%와 2.6% 상승했다.

따라서 3분기에 임금이나 사업소득 등 명목소득이 2% 이상 오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보통 가구의 3분기 실질소득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게 뻔하다.

관세청의 '2/4분기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0개월 연속 증가하고 증가율도 8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수출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은행도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1분기 1.1%, 2분기 0.6%를 기록하면서 남은 3·4분기에 평균 0.77% 오르면 연간 성장률 3%가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11조원대의 추가경정예산이 경제성장세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우리나라 보통 가구은 실질소득 증가를 맛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경제 전체의 성장이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8% 성장했고, 소득지표인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율은 이 보다 높은 4.0%를 기록했지만 우리나라 보통 가구의 실질소득은 오히려 감소했다. 경제 전체 성장이 가계소득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올해 1·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와 2.1% 성장했지만, 실질 가계소득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남은 4분기에 임금 및 사업소득 등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보통 가구는 사상 처음으로 실질소득이 2년 연속 감소하는 경제적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중산층도 소득 감소…중산층마저 무너지고 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10월 4일 (19: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