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마술사' 김용화 대표 "아시아 대표 VR 플랫폼 도약"

김용화 덱스터 대표

"스토리텔링으로 무장한 VR 콘텐츠로 새로운 한류를 선도하겠다. VR 웹툰과 테마파크 영상 등이 내년 덱스터 도약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의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김용화 텍스터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제작 역량을 살려 아시아를 대표하는 VR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텍스터는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의 시각효과를 담당하는 VFX(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이다.

김 대표는 "V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스토리가 탄탄한 VR 콘텐츠를 찾기 힘들다"며 "공포 VR 콘텐츠는 실감 나는 장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덱스터는 올해 부천국제판트스틱영화제에서 VR 콘텐츠 '화이트래빗'을 공개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만든 10분 분량의 '화이트래빗'은 어트랙션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제작돼 큰 화제를 모았다.

덱스터는 올해 565만 관객을 모은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의 공포물 '지박령'를 제작 중이고, 우주공간과 바다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전파망원경' 등 4편의 VR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연간 300억원 규모의 VFX를 수주해서 안정적인 매출을 만들고 새로운 VR 콘텐츠를 시도하겠다"며 "내년 편당 1억~5억원을 들여 10개의 VR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덱스터를 아시아 대표 VR 콘텐츠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자체적으로 VR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물론 해외 유망 VR 콘텐츠의 판권을 사들여 아시아 시장에 배급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덱스터는 VFX 기술 업체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 업체로 일반적인 영화 투자배급사들은 우리와 같은 콘텐츠를 만들지 못한다"며 "내년부터는 VFX 매출이 전체의 50%, VR 광고 및 콘텐츠 등 뉴미디어 부분이 50%를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시도의 신호탄으로 중국 다롄완다그룹과 계약한 테마파크용 콘텐츠를 예로 들었다. 덱스터는 광저우 완다 테마파크에 491만 달러 규모의 체험형 대형 어트랙션 콘텐츠를 공급한다. 관람객들이 중국 곳곳의 명소를 마치 실제 비행기를 타고 보는 것처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김 대표는 "테마파크 영상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6분짜리 영상이 약 60억원에 만들어진다"며 ""다른 지역의 완다 테마파크, 헝다그룹과도 영상 공급을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테마파크 시장은 한번 공급을 시작하면 수년에 한 번씩 업데이트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며 "덱스터가 경쟁력 있는 가격에 뛰어난 콘텐츠를 선보인다면 높은 시장 진입장벽을 뚫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덱스터의 현재 상황을 "이제 재도약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2015년 12월 상장 이후 중국 영화 시장 고성장의 수혜주로 부각 받았지만,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벙아체계) 보복 이후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내년 덱스터가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보여주는 해라고 자신한다"며 "12월 개봉하는 영화 '신과 함께'의 흥행으로, 덱스터의 콘텐츠 투자 부문도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