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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푸어 직딩의 '영수증'… "돈 없어도 커피는 스벅"

[현금으로 1주일 나기] <下> 30대 남자 직딩의 '궁상 라이프'

머니투데이 박은수 기자, 백승관 기자, 강선미 기자 |입력 : 2017.10.08 10:00|조회 : 121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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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푸어 직딩의 '영수증'… "돈 없어도 커피는 스벅"
"빚빚빚!"
2년 전세 만기가 끝났다. 신혼집을 빼고 이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아기를 돌봐줄 부모님댁 근처에는 전셋집 매물이 없다.

오르는 집값에 대한 불안감 더하기 '빚도 자산이다'라는 자기 최면에 빠져 덜컥 집을 샀다. 마트에서 콩나물 한 봉지를 사듯 별 고민 없이….

그리고 빚의 늪에 빠졌다. 소비 습관은 그대로인데 현실은 하우스푸어다.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니 월급통장에 남은 돈은 몇 십 만원 뿐이다. 카드 없이 생활하면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까?

"돈은 있을 때 쓰고 보자" 재테크 무개념 '스튜핏' 30대 직장인이 현금생활 일주일에 도전했다.

늦은 점심 혼밥하기 좋은 회사인근 짬뽕맛집. 짬뽕밥 곱빼기가 만원이다. /사진=백승관 기자
늦은 점심 혼밥하기 좋은 회사인근 짬뽕맛집. 짬뽕밥 곱빼기가 만원이다. /사진=백승관 기자
◆첫째날 월요일… 만원짜리 짬뽕밥 "맛있으면 됐지"
현금씨(30대·남자·기혼) : 카드 없이 현금으로 생활하기 첫 날(교통비는 카드 사용 가능). 지갑에는 언제부터 들어 있었는지도 모를 현금 2만2000원이 들어있다. 이 돈이면 일주일은 버틸 것 같았다.

월요일 점심부터 1만원짜리 짬뽕밥 곱빼기를 먹기 전까진. 스튜핏! 현금을 더 뽑아야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돈 쓸 일이 없다. 이번주는 술 약속도 없는 쓸쓸한 유부남. 일단 1만2000원으로 버티기로 한다.

사용 내역 : 짬봉 10,000원
남은 현금 : 12,000원


/사진=영화 베테랑 中 화면캡처
/사진=영화 베테랑 中 화면캡처
◆화요일… "내가 돈이 없지, '자존심'이 없냐?" 커피는 별다방
회사 선·후배와 점심을 먹었다.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했다. 위기 상황이다. 현금을 뽑아와야 할까. 12000원으로 커피 석 잔을 먹으려니 갈 만한 곳이 없다. 비싼 밥 얻어먹고 '천냥' 커피를 사기에는 뒤통수가 간지럽다.

선물 받은 모바일 쿠폰 한 장 남아있어 '별다방'으로 가자고 했다. 쿠폰 1장을 쓰고도 커피 값으로 8700원이 나갔다. 거스름돈 300원은 잃어버리기 전에 동전 저금통에 넣었다.

사용 내역 : 커피 8700원
남은 현금 : 3000원(+저금통 속 300원)


◆수요일… "현금이 없으니 불안해!"
지갑을 열어보니 남은 돈은 3000원. 이 돈으로는 담배 한 갑도 못산다. 다행히 점심은 부서회식이라 퇴근 전까지 돈 쓸 일은 없다. 빈 지갑을 보니 짜증과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퇴근하고 지난주에 예약한 스케일링을 받으러 치과로 향한다. 병원비가 얼마였는지 모르겠다. 1년에 한번은 공짜였나? 혹시 몰라 병원 은행에서 현금 3만원을 찾았다.

스케일링 치료비는 1만4700원. 치료를 받고 나와 4300원짜리 담배 1갑을 샀다. 남은 동전 없이 딱 1만4000원이 맞아 떨어졌다. 동전이 남았으면 쓸데없이 껌이나 과자를 골라 담았을 것이다. 럭키!

사용 내역 : 스케일링 14,700원+담배1갑 4300원=19,000원
남은 현금 : 1만4000원(인출한 3만원 포함)


하우스푸어 직딩의 '영수증'… "돈 없어도 커피는 스벅"
◆목요일… "1만4000원짜리 배고픈 점심"
오늘도 '혼밥' 하는 날이다. 혼자 점심 먹기 좋은 단골 인도 커리 전문점에 갔다. 카드로 긁을 때는 생각 없이 메뉴를 골랐는데, 주머니에 있는 돈을 따져가며 주문하려니 메뉴 하나 선택하기도 어렵다.

시금치 커리에 기본 난 하나를 추가하니 1만4000원이다. 가성비 최악의 점심이다. 커리는 남았는데 난이 없다. 현금도 없다. 이제 지갑은 텅텅.

사용 내역 : 인도 커리 1만4000원.
남은 현금 : 0원

◆금요일… "돈 쓰는 것도 습관이다"
가계부를 써본 적도 없고, 카드 사용 내역서를 꼼꼼하게 살펴본 기억도 없다. 현금생활을 하며 가계부를 써보니 난 먹는 것에만 돈을 쓰는 먹깨비였다.

은행가기도 귀찮고 높은 '엥겔지수'를 낮추기 위해 돈 안 쓰고 생활하기 모드에 돌입했다. 회사 구내식당에서 점심은 해결했다. '불금' 퇴근길 맥주라도 사가려고 했지만 은행에 가는 것은 귀찮다. 냉장고에 남은 반찬을 털어먹고 하루를 끝냈다. 소비 '제로' 달성.

사용 내역 : 없음
남은 현금 : 0원

한밤 포장마차의 노란색 조명과 진한 우동육수 냄새는 지나가는 행인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붙잡는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사진=뉴스1
한밤 포장마차의 노란색 조명과 진한 우동육수 냄새는 지나가는 행인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붙잡는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사진=뉴스1
◆토요일… "포차의 유혹"
주말근무를 하고 퇴근하는 길. 포장마차의 유혹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편의점에서 2만원을 찾아 1만2000원짜리 오징어 볶음을 샀다. 1만2000원짜리 안주를 사기 위해 수수료를 1200원이나 내는 바보 같은 짓을 했다.

사용 내역 : 포장마차 오징어 볶음 12,000원
남은 현금 : 8000원(인출한 2만원 포함)


◆일요일… "집 밖은 위험해"
현금씨 : "집 밖은 위험해" 9개월짜리 아이를 둔 유부남의 평범한 주말. 아내와 함께 있을 때는 지갑을 꺼내지 않는다. 소지금 변동 없음.

사용 내역 : 0원
남은 현금 : 8000원


김생민은 과소비로 고민하는 한 청취자에게 '하루 3만원 쓰기'를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한 달 생활비 90만원을 하루 3만원씩으로 쪼개 놓으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사진=김생민의 영수증 화면 캡처
김생민은 과소비로 고민하는 한 청취자에게 '하루 3만원 쓰기'를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한 달 생활비 90만원을 하루 3만원씩으로 쪼개 놓으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사진=김생민의 영수증 화면 캡처
일주일 동안의 '잉여'스러운 현금쓰기 실험이 끝났다. 소비를 줄여보겠다는 목표는 결과적으로 대실패다. 현금을 쓰는 불편함이 소비를 줄여주지 못했다.

또 현금만 사용하니 카드 할인이나 적립을 받을 수도 없었다. 음식점에서 연말정산용 현금영수증을 받는 것도 어려웠다. 대형마트나 서점처럼 "현금영수증 드릴까요?"라고 물어보는 식당은 드물었다.

현금으로 일주일 생활하기보다는 '하루에 3만원'으로 생활하고 돈을 안쓰면 내일로 넘기는 '김생민식' 용돈 쓰기가 씀씀이를 줄이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관련기사 [현금으로 1주일 나기] <上> 30대 여자 직딩의 '화려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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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Cer Pre Mer  | 2017.10.09 14:45

하루 10잔씩 10년동안 빠짐없이 마셔볼레? 암걸려뒤지겠다. 그돈쳐도 10년후에 집가격으로 집못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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