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실시간 속보

청년내일 채움공제 (~종료일 미정)대한민국법무대상 (-1.28)
비트코인 광풍 - 가상화폐가 뭐길래

SNS 들어와 "가슴 사이즈가?"…댓글 폭력의 진화

연예인→일반인 대상 확대, 사진·영상 같이 올려…피해자들 "죽고 싶다" 호소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입력 : 2017.10.06 06:25|조회 : 344958
폰트크기
기사공유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자주 올리던 대학생 임모씨(22)는 최근 계정을 닫았다. 지난 여름 수영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모르는 이가 들어와 "가슴이 예쁘다. 사이즈가 어떻게 되느냐. 성형한 것은 아니냐"고 댓글을 단 것. 임씨는 "모르는 사람이 사진을 보고 음란한 생각을 했다는 기분이 들어 수치스러웠다"며 "연예인도 아닌데 이런 댓글 피해자가 될줄 몰랐다"고 말했다.

SNS·커뮤니티와 스마트폰 기기가 발전하면서 댓글 폭력도 진화하고 있다. 악성 댓글의 대상이 연예인 등 유명인사를 넘어 일반인으로 확대되고, 사진·영상도 함께 퍼트리는 방식으로 달라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자살을 시도하는 피해자까지 나오고 있지만 해외 서버까지 이용해 근절이 어려운 실정이다.

6일 윤재옥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사이버범죄는 15만3075건으로 2014년 11만109건에 비해 39% 증가했다. 명예훼손 등 사이버 폭력도 같은 기간 8880건에서 1만4808건으로 66%나 급증했다.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성격도 달라졌다. 욕설 등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사진과 영상을 함께 넣어 피해가 더 심각하고,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무분별하게 대상이 늘어났다.

'디지털 장의사(인터넷 기록 삭제 전문가)' 박형진 이지컴즈 대표는 "2014년 시작할 때만 해도 인터넷 기록을 삭제해달라는 의뢰가 하루 1~2건이었는데, 최근엔 하루 30건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수위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심해졌다"며 "텀블러(소셜미디어 서비스 플랫폼) 등을 통해 지인 얼굴과 나체 사진을 합성해 올린 뒤 악성댓글을 다는 등 사진·동영상이 함께 올라온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영상을 찍은 뒤 계정을 해킹해 커뮤니티에 올린 뒤 비방하는 것. 여기에 이름·학교·직장 등 개인 신상 정보를 함께 퍼트려 피해를 극대화 시키는 방식이다. 외모에 점수를 주고 상품을 사듯 평가하는 사례도 많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피해자도 늘고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파급력이 커지면서 사실관계를 왜곡한 뒤 올려 원한을 품은 이가 욕을 먹게 하거나, SNS 등에 찾아와 음란 댓글 등을 다는 식이다. 직장인 유모씨(38)는 "지인이 커뮤니티에 들어가보라고 해서 글을 봤더니 금전 문제 때문에 싸운 친구가 글을 올렸는데 사실 관계가 완전히 잘못돼 있더라"며 "욕설 댓글까지 많이 달려 황당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씨는(29) "모르는 사람이 페이스북에 찾아와 사진 속 장소를 보며 OO동에 사느냐, 나도 거기에 사는데 제 스타일이다"라고 댓글을 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른척했더니 '왜 무시하느냐'며 개인 메시지로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댓글 폭력 심리에 대해 전문가들은 카타르시스(쾌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쟁적으로 더 끔찍하고 엽기적인 이야기를 쓰면 조회수가 늘어나는데 이로 인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 해보면 재밌고 엄청난 중독성까지 생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한 피해는 심각하다. 박 대표는 "피해자 중 한 명은 식당을 갔는데 자기를 보고 수군수군하는 것 같다고 했다"며 "하루에도 피해자들이 죽고 싶다는 말을 몇 번씩 하고, 실제 시도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서버를 통해 온라인상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 99%"라며 "정부 차원에서 미국 등 다른 나라와 협력해 악성글을 삭제하고 올린 이의 IP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