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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출입구 흡연금지 1년…"10m 밖은 괜찮으니까"

금연구역 알면서도 흡연 여전…10m에서 한발짝 '얌체' 흡연족도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입력 : 2017.09.3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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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역 출구 인근에서 한 시민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br />
서울 명동역 출구 인근에서 한 시민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29일 오후 1시44분 서울역 1번 출구. 한 취객이 털썩 바닥에 주저 앉더니 담배 한 개피를 꺼내 물었다. 취객의 담배 연기가 사방에 흩날리자 잠시 뒤 서울역 안내요원이 다가와 "여기서 담배를 피우면 과태료 10만원이니 피우지 말라"고 제지했다. 그러자 취객은 "내가 여기서 담배를 40년 동안 피웠지만 단속 당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반발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9월부터 서울 시내 모든 지하철역 출입구에서의 흡연 단속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일부 시민들의 흡연 실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홍보·계도 노력으로 대다수 시민들이 금연구역이라는 점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흡연을 하는 것에는 거리낌이 없었다. 지하철역 출입구에서 10m까지가 금연구역이라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다.

서울 시내 모든 지하철역 출입구의 10m 이내 구간은 지난해 5월부터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4개월 간 계도 기간을 거쳐 지난해 9월1일부터 본격적인 단속을 시작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10개월 동안 지하철역 출입구 흡연자를 단속한 결과 총 9631건이 적발됐다. 거둬들인 과태료 금액은 8억7275만원에 달한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영등포구의 흡연 적발 건수가 1649건, 과태료 금액이 1억649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초구 774건(3870만원) △동대문구 720건(6845만원) △성동구 629건(5895만원) △종로구 586건(5860만원) 순이었다.

서울시의 단속과 홍보로 지하철 출입구에서의 금연률은 줄었다. 금연구역 지정 전 시간당 40명에 이르던 흡연자수는 지정 후 5.6명으로 86% 줄었다.
지하철역 출입구 흡연금지 1년…"10m 밖은 괜찮으니까"
하지만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역·을지로입구역·명동역·시청역 등을 돌며 직접 살펴본 결과 출입구에서의 흡연 실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5·6번 출구 앞에서는 오후 2시30분부터 40분까지 10분 동안 흡연자 5명이 발견됐다. 6번 출구 인근에서는 택시기사와 20대 남녀 2명이 담배를 피웠고, 5번 출구 인근에서도 관광객 2명이 흡연했다.

서울역 1번 출구 인근에서도 흡연자들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었다. 모자를 쓴 한 노숙인은 1번 출구 앞 대로변에서 흡연을 하며 걸어가 인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횡단보도 인근 금연 표지판에서도 관광객 1명이 흡연하는 모습이 보였다.

지하철 출입구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 10명 중 8명은 지하철 출입구가 금연구역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대학생 유상현씨(26)는 "지하철역 벽면과 바닥에 붙은 표지판을 보고 금연구역이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금연구역이 지하철 출입구 10m 이내라는 점을 악용하는 시민도 있다.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한 시민은 바닥에 부착된 10m 금연구역 표지에서 한발짝 벗어난 곳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이 곳은 금연구역이 아니니 괜찮다"고 말하기도 했다.

흡연자들은 지하철역 출입구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흡연구역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흡연자 김민석씨(28)는 "지하철역 출입구는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기 때문에 금연구역으로 하는 것이 맞다"며 "그렇지만 담배를 피울 곳은 좀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지하철역 출입구가 금연구역으로 상당 부분 자리 잡았다"며 "단속과 계도 등의 면에서 전체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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