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역사적 양적긴축 개시…궁금증 풀이(4)

지난 편에서는 미국 양적긴축과 관련한 가장 큰 궁금증을 다뤄봤습니다. 그러니까 금리는 어떻게 될 거냐는 거죠. 반드시 오를 거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모호한 답을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채권매입을 줄이면 채권가격은 내려가고 채권 수익률은 상승할 것이라는 아주 상식적인 전망을 완전히 떨쳐내기 어렵습니다.


지난 26일 연설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양적긴축이 시행될 경우 "텀 프리미엄에 일부 점진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일부 상승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텀 프리미엄은 장기간 돈을 빌려주는데 수반되는 이자율 변동위험을 보상하기 위해 덤으로 얹는 이자율입니다. 장기채권 수익률이 단기채권보다 통상 더 높은 이유입니다.

10년만기 채권의 예를 들면, 1) 앞으로 10년동안 예상되는 초단기금리(중앙은행의 정책금리)의 평균치에다가 2) 텀 프리미엄을 더한 값으로 수익률이 형성됩니다. 그런데 현재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에는 마이너스 텀 프리미엄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연준의 정책금리가 10년간 평균 2.6% 정도(위 그래프 녹색선) 될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그보다 낮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는 의미죠. 그 '낮을 가능성'이 마이너스 텀 프리미엄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옐런 의장은 양적긴축으로 이 텀 프리미엄이 좀 오를 것 같다고 말한 겁니다. 그렇다면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오르지 않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2) 텀 프리미엄이 상승하면 1) 앞으로 10년동안 예상되는 초단기금리의 평균치는 낮아질 수 있습니다. 텀 프리미엄이 올라가 금융환경이 긴축되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이 위축될 것이고, 그러면 연준은 금리를 예상보다 덜 올릴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위 그래프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항목이 있습니다. FOMC가 추정하는 명목 균형 정책금리입니다. 계속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명목 균형 정책금리'란 미국 경제를 너무 띄우지도 너무 가라앉히지도 않는, 딱 적당한 중립적 금리입니다. 10년이란 긴 시간을 펼쳐놓고 보면 정책금리는 이 균형금리를 중심으로 등락하겠죠. 그래서 이 금리는 '장기 평균금리'와 같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장기 평균금리가 FOMC 위원들이 보기에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채권시장 가격에 내재한 값이랑 거의 같은 수준으로 수렴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양적긴축이 시작되는 국면에서 시장금리에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