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이르면 9일 독립선포할 듯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수만명의 카탈루냐 시민들이 지난 3일(현지시간) 바로셀로나 시내에서 분리독립 투표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의 항의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이르면 오는 9일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투표로 인한 스페인의 헌정 위기가 다음주초 최대의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자치의회 의원들은 오는 9일 자치의회에서 분리독립 투표결과를 심의, 승인하고, 이어 독립이 선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분리독립 투표결과에 따라 독립선포를 자치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스페인 중앙정부와 헌법재판소는 1일 실시된 분리독립 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BBC에 "이번 주말까지 투표 최종결과가 나올 것이고, 그에 따라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초 행동(독립선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잠정집계한 결과 이번 분리독립 투표에는 유권자의 42%인 226만명이 참여, 90%가 분리독립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푸지데몬 수반은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중앙정처의 협상 거부로 인해 카탈루냐는 독립선포 이외에 다른 길이 없다"며 "스페인 중앙정부는 권위주의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975년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사망 이후 겨우 민주주의를 회복한 스페인은 이번 카탈루냐의 독립투표로 인해 최대의 헌정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지난 1일 경찰이 분리독립 투표를 하려던 시민들을 향해 고무탄을 발사하며 폭력적인 진압에 나서 8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수만명의 카탈루냐 시민들이 3일 총파업에 나서 대규모 집회를 벌인 가운데 필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분리독립 지도자들이 민주주의 원칙들을 깨뜨리고, 카탈루냐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카탈루냐의 독립 추진으로 유로존 4위의 경제국인 스페인의 헌정위기가 고조되면서 스페인 증시와 채권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스페인 IBEX35지수는 전일대비 2.9% 떨어진 9964.90으로 장을 끝냈다. 일간 하락폭으로는 1년여만에 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