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규제 규모에 적합해야"..소형은행 규제완화 시사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재닛 옐런 FRB 의장/사진=블룸버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4일(현지시간) 소형은행에 대한 금융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다만 세간의 관심이 쏠린 연임 여부와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삼갔다.

AP통신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이날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해 "FRB가 은행들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은행 규모, 복합성, 금융시스템에서의 역할에 적합하도록 하기 위해 부단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역 은행들의 경우 금융위기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 위험한 사업을 거의 하지 않았다"며 "FRB는 금융위기 후 규제가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규제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은행 등 소형 은행들의 규제 부담을 줄이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10년 만들어진 금융규제법 '도드-프랭크 법'을 비판해 왔다. 이 규제가 은행 대출을 제한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옐런은 도드-프랭크 법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마련된 금융규제들이 금융시스템을 더 안정화시켜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는 목소리를 내 왔다. 그럼에도 동시에 옐런 의장은 소형은행에 대한 규제 부담은 완화할 필요성을 시사해 왔다.

한편 옐런 의장은 이날 금리 정책이나 경제전망, 내년 2월 종료되는 자신의 임기 이후 거취 등에 대해서는 어떤 발언도 남기지 않았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몇 주 안에 차기 FRB 의장을 지목하겠다고 밝혔으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후보자 면접을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력한 차기 FRB 의장 후보로는 제롬 파웰 현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