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세종 한글 창제, 민주주의 정신과 통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전시된 한글 인쇄물을 보고 있다./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글날을 맞아 "만백성 모두가 문자를 사용할 수 있게 하여 누구나 자신의 뜻을 쉽게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한 것,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의 뜻은 오늘날의 민주주의 정신과 통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글의 가장 위대한 점은 ‘사람을 위하고 생각하는 마음’"이라며 한글날을 맞은 감회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말과 글이 있어야 우리의 마음을 바르게 표현할 수 있다"며 "한글은 단지 세계 여러 문자 가운데 하나인 것이 아니라, 우리를 우리답게 하는 유일한 문자"라 강조했다. 한글이 있었기에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문맹률과 가장 수준 높은 교육을 이뤄냈고, 개성 있는 우리만의 문화를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또 "한글은 우리 민족을 이어주는 위대한 공동 유산"이라며 "지난 9월 러시아에서 만난 고려인 동포들과 사할린 동포들은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해외동포들이 한글을 통해 민족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을 힘껏 도울 것"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시대에서 한글의 위대함이 더욱 빛난다"며 "한글의 과학성은 오늘날 컴퓨터와 휴대폰의 문자입력체계의 우수성으로 또다시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엔총회에 갔을 때 유엔본부에 전시된 활자본 월인천강지곡을 봤다. 한글 창제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앞섰던 금속활자 인쇄를 전세계에 소개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9일은 훈민정음이 1446년 반포된 지 571년이다. 정부 국경일인 한글날은 91년 전인 1926년 일제 강점기 ‘조선어연구회’의 선각자들이 당시 이름 '가갸날'로 기념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른다. 문 대통령은 이 점도 언급하며 "참으로 자랑스럽고 소중한 우리의 한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