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잇따른 '배터리 팽창'… 국내 출시 밀리나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배터리 충전 도중 제품 내부가 부푼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아이폰8+'. /사진=대만 빈과일보.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8'에서 잇따라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제품 결함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문제로 인해 아이폰 신제품 국내 출시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과 일본, 캐나다, 대만, 그리스 등에서 아이폰8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제품 측면이 벌어진 사례가 10여건 발생했다. 애플은 지난달 22일 1차 출시국을 대상으로 아이폰8 판매에 들어간 바 있다. 출시 한 달도 안 돼 제품의 물리적 문제가 포착된 것이다.

배터리 팽창 현상은 제품 충전 도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배터리 팽창이 발화 사고로 이어진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문제에 대해 애플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문제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과 같은 '배터리 게이트'로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현재까지는 극소수 사례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번 문제를 제품 결함으로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향후 배터리 팽창 사례가 추가로 발생하고 애플의 조사가 장기화할 경우 아이폰 신제품 출시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 앞선 아이폰 신제품 사례에 비춰보면 한국은 아이폰8 3차 출시국에 포함돼 10월 말 또는 11월 초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배터리 팽창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해당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실제로 아이폰8 출시 일정이 지연될 경우 11월 3일 최초 출시되는 '아이폰X' 출시 일정 역시 밀릴 수밖에 없다. 이미 부품 수급 문제로 아이폰X 출시가 한 달 이상 늦춰질 것이란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