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 680억짜리 위임장대결서 '행동주의' 펀드에 간발의 차로 승리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미국의 소비재기업인 프록터앤드갬블(P&G)가 10일(현지시간) 행동주의 투자자인 넬슨 펠츠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 회장과의 세기의 위임장 대결에서 간발의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등에 따르면 P&G는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P&G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이사 선임 안건을 둘러싼 트라이언펀드와의 표대결 예비집계 결과 승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펠츠 트라이언펀드 회장은 투표결과가 박빙이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며 최종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며 패배의 인정을 거절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펠츠 회장의 이사 선임안건에 대한 투표결과는 1% 이내의 표차이로 승부가 갈렸고, 최종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수일에서 수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P&G와 펠츠 회장은 이번 위임장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미 전역을 돌며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했고, 양쪽을 통틀어 약 6000만 달러(약 681억원)의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P&G지분 1.5%를 보유한 트라이언펀드는 자사의 펠츠 회장을 P&G 이사로 선임하라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이번 위임장 대결은 P&G의 브랜드 전략에 대한 P&G와 주주인 트라이언펀드의 이견에서 비롯됐다.

P&G는 질레트, 위스퍼 등 글로벌 빅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P&G의 주가상승률은 지난 10년간 S&P500뿐 아니라 소비재업종내 경쟁업체들에도 뒤쳐졌다.

펠츠 회장은 이와 관련, "소비자들이 빅브랜드보다는 독특한 감성과 스토리가 있는 스몰 브랜드를 선호한다"며 "P&G가 빅브랜드의 과거 성공사례에 매몰돼 시대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식품업체인 하인즈, 멘젤레즈에서 이사를 역임한 펠츠 회장은 P&G가 미용, 헬스케어 등 유관사업부문을 통합함으로써 사업부문을 3개로 재조직하고, 판매·마케팅·제조 등 사업부문별로 독립 운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P&G는 펠츠 회장의 이사 선임과 사업부문 재편 요구를 거부했다. P&G 측은 조직개편이 이미 진행 중이며, 외부 인사의 이사회 참여는 오히려 회사의 발전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GE는 전날 트라이언펀드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인 에드 가든을 이사회 이사로 선임했다.

P&G, 680억짜리 위임장대결서 '행동주의' 펀드에 간발의 차로 승리

이사선임 둘러싼 주총 표대결서 트라이언펀드 펠츠회장에 1%이내 표차이로 승리...펠츠 회장 "박빙..최종결과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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