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맹위…PC게임 왕좌 노린다

토종 PC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PC방 점유율이 큰 폭으로 올라 현재 1위인 리그오브레전즈(LOL)와의 격차를 1%포인트 대로 줄였다. 업계에서는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상승세를 탄 만큼 국내 PC방 점유율 왕좌의 주인이 바뀔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배틀그라운드는 국내 PC방 점유율 22.56%를 기록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인 리그 오브 레전드와 격차는 1.56%포인트에 불과하다.

배틀그라운드는 최근 점유율이 폭발적으로 늘며 LOL의 왕좌를 위협해온 상황.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0%대이던 배틀그라운드의 점유율은 추석 연휴를 지나며 20%대로 올라섰다. 지난 8일에는 LOL과의 점유율 차이를 5%p 이내로 줄인 데 이어 이틀 만에 1%p대로 다시 좁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대세 게임’으로 인정받으며 인기몰이 중인 만큼 LOL의 점유율 왕좌를 빼앗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LOL은 지난해 블리자드의 1인칭슈팅게임(FPS) ‘오버워치’에 수년간 지켜온 점유율 1위를 빼앗긴 바 있다. 그러나 한 달여 만에 다시 왕좌를 되찾고 현재까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배틀그라운드는 블루홀이 만든 1인칭 슈팅게임(FPS)이다. 100인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서 무기와 탈 것 등을 활용해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생존 싸움을 벌이는 일명 ‘배틀 로얄’ 게임이다. 지난 3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얼리 억세스 버전’(유료 테스트)으로 첫선을 보였다. 3만원 대의 가격에도 현재 전 세계 판매량이 1300만장을 넘어섰다. 특히 스팀에서 역대 최대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9월 8일 스팀 동시 접속자 수 100만명을 넘어선 이후 한 달 만에 99만명이 증가, 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아직까지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LOL의 아성을 흔들고 있는 만큼 배틀그라운드발 PC게임 업계 지각 변동에 주목하는 눈치다. 블루홀은 카카오와 함께 연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내달 개최 예정인 ‘대한민국게임대상’ 유력 후보로도 거론된다. 대한민국게임대상은 최근 3년간 모바일 게임이 계속 대상을 수상해왔다. 만약 배틀그라운드가 대상에 선정된다면 4년 만에 PC온라인게임이 대상을 거머쥐게 되는 셈이다.

다만 급격히 증가하는 이용자 탓에 서버 다운과 점검이 잦아지는 등 게임 안전성 문제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히고 있다.이번 연휴기간에도 유저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 장애 현상이 잇따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용자 급증에 따른 접속장애인 만큼 인기가 높다는 증거”라면서도 “탄력이 붙은 인기몰이를 지속하려면 빠른 서버 증설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