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

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단지 투시도/사진제공=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시공사로 최종 선종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송파구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린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조합 총회에서 롯데건설은 GS건설 (14,910원 ▲10 +0.07%)을 따돌리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 1370명이 투표해 롯데건설이 736표, GS건설이 606표를 얻어 130표 차이로 롯데건설이 이겼다. 28표는 무효 처리됐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원들은 이미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시공사 선정 부재자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1412명 중 1020명(72.2%)이 참여했다. 이 때문에 승패가 일찌감치 정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부재자 투표에서 롯데건설이 618표, GS건설이 404표를 얻어 롯데건설이 214표를 앞섰지만 이날 현장 투표에서는 GS건설이 202표로 롯데건설(118표)을 84표 이겼다.

GS건설과의 접전 끝에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한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등에 이어 랜드마크가 될 대표적인 주거 단지까지 지으면서 롯데그룹 타운화 프로젝트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잠실에 롯데 브랜드의 주거 단지는 2005년에 완공한 잠실 롯데캐슬골드 주상복합 건물이 유일하다.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공사비 규모만 총 4296억원이다. 잠실역 역세권이라는 입지적인 장점이 더해져 잠실에 랜드마크 단지 건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롯데건설은 올 하반기에 선보일 '롯데캐슬'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단지에 처음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최고 35층 14개동 총 1888가구로 탈바꿈하는 미성·크로바 아파트는 롯데월트타워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엘'에서 따온 '시그니엘 잠실' 또는 롯데건설의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중 조합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또 세계적인 건축가인 마크맥을 비롯해 김백선 아트디렉터, 조경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니얼 커크우드 교수가 이끄는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의 조경학 스튜디오와의 협업으로 최고급 아파트에 걸맞는 외관과 인테리어, 조경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미성크로바를 최고의 명품 아파트로 건립해 롯데월드타워와 함께 잠실의 롯데타운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빠른 사업추진을 통해 초과이익환수를 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공사 선정 전에 논란이 됐던 초과이익환수금 대납건에 대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사비와 공사비 감면, 초과이익환수금 등 세 개의 선택사항을 조합에 제시한 것"이라면서 "초과이익환수금 대납이 법에 저촉된다는 (정부의) 결론이 나면 보기에서 제외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치2지구, 방배 14구역, 신반포 13·14차에 이어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까지 따낸 롯데건설은 이 여세를 몰아 오는 15일 열리는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시공사 선정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롯데건설은 한신4지구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또다시 GS건설과 맞붙게 된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사업 시공권과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각각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에 내준 GS건설은 한신4지구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정도 영업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장 투표에서 이기고도 부재자 투표에서 져 아쉽다"며 "공정한 경쟁을 위해 노력했지만 자정 노력만으로는 현실의 벽이 높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불법·과당 영업 행위 근절에 대한 업체 스스로의 노력 뿐 아니라 정부 당국의 행정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