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일본 경제 회복세…디플레이션 압력 완화”

일본 도쿄 스가모지장거리상점가의 한 식당 앞에서 손님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박경담 기자

오랜 기간 경기침체에 빠졌던 일본이 경기부양책 효과로 회복세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디플레이션(경기악화에 따른 물가하락) 우려도 이전보다 완화됐다는 평가다.

최근 북핵 문제와 중국의 사드 보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우리나라도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2일 발표한 ‘최근 일본경제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올해 2분기 일본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4% 성장, 2015년 1분기 이후 9분기째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보고서는 일본의 이같은 경기 회복세는 기업실적 개선, 가계소비 개선 흐름이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 2015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던 일본 기업(금융·보험업 제외)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부터 플러스로 전환됐고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해 2분기 경상이익 증가율도 22.6%로 1분기(26.6%)에 이어 20%대를 넘어섰다.

고용 증가로 가계소비 여건도 개선됐다. 일본 실업률은 올해 6~8월 2.8%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실질임금 증가율은 2015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8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가계 실질소비지수도 올해 1분기 100.8, 2분기 98.8로 전년대비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최근 일본 무역수지가 엔화, 달러화 기준 모두 흑자를 기록하는 점에 주목했다. 인위적 통화가치 절하에 따른 환율 상승이 무역수지를 상당 기간 악화시키는 이른바 ‘J커브’ 효과가 점차 극복되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일본 무역수지는 지난해부터 엔화, 달러화 기준 모두 흑자로 전환됐고 올해 들어서도 분기 7~8%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경기 회복세로 일본의 디플레이션 압력도 점차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한동안 마이너스였던 근원물가 상승률이 올해 8월 보합세로 개선됐고 소비자물가상승률도 0.7%를 기록했다.

2011년 –4.6%까지 하락했던 GDP갭률도 2015년 –2.0%, 올해 –1.0%로 점차 완화되는 등 경제 전반의 수요 압력도 상승할 전망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일본은 민간기업 실적 개선과 투자 및 고용 확대, 근로자 임금 상승, 가계소비 개선 등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최근 경기 회복세가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적극적인 규제완화와 민간기업의 역할 강조를 통한 투자와 고용 확대를 꾀하는 한편 점진적인 임금 상승 유도를 통해 안정적인 경기 회복 경고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