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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천원만"?…이젠 "엄마, 나 1기가만!"

스마트폰 중독 저연령화 가속화…초등생 등 맞춤형 예방 교육 필요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입력 : 2017.10.1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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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사진=뉴스1
초등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사진=뉴스1
"엄마, 나 1기가(GB)만."

10~20년 전 초등학생들이 군것질을 하려 부모들에게 "나 100원만", "1000원만"을 외쳤다면 요즘 초등학생들은 데이터 1GB를 입버릇처럼 요구한다. 스마트폰 사용 연령이 점차 낮아지며 초등학생들의 스마트폰 과의존(중독)도 심각하다. 하지만 예방 교육은 상대적으로 중·고등학생에게 집중돼 초등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등 고학년 10명 중 9명 스마트폰 써…전체 보유율보다 높아

13일 IT 및 교육업계에 따르면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가 지난해 10~12월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15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마트폰 사용 실태 조사'에서 초등 고학년들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87%로 10명 중 9명 꼴로 스마트폰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스마트폰 보급률(83%)을 웃도는 수치다.

스마트폰이 없는 초등생들은 또래집단의 문화에 뒤쳐진다고 생각해 부모들을 조르는 경우가 많다. 자녀를 돌보기 힘든 맞벌이 부부들이 연락 수단으로 초등생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주기도 한다.

워킹맘 김모씨(39)는 "세상은 흉흉한데 아이와 항상 같이 있어주지 못해 아이가 올해 4학년이되면서 스마트폰을 사줬다"며 "사용 시간을 하루 30분으로 약속하고 사줬는데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심모씨(38)는 "아들에게 데이터 용량 1GB 요금제로 스마트폰을 사줬는데 게임을 하느라 하루가 멀다하고 데이터를 다 썼다며 '1기가만' 노래를 불러 매일이 전쟁 같다"고 토로했다.

◇스마트폰 과의존 저연령화…"초등생 위한 예방교육 필요"

문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초등학생의 과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 정보 선별력이 떨어지는 초등생들은 폭력적 콘텐츠에 노출되거나 스마트폰에 무분별하게 떠도는 정보들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담임 이모 교사(28)는 "학생들이 현장학습을 가도 각자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다"며 "한 연예인이 전쟁 가방을 싸는 유튜브 동영상을 올렸을 때는 학생들이 진짜로 전쟁이 날거라며 전쟁 가방을 싸고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여 곤란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학부모와 상담을 할 때도 열이면 열 모든 부모가 학생들의 스마트폰 중독을 얘기한다"고 걱정했다.

지난 5월 여성가족부가 전국 1만1578개 학교 학력전환기 청소년(초4·중1·고1) 14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 초등학교 4학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수는 2015년 1만6735명에서 2017년 2만6871명으로 만 2년 사이 1만명 이상 늘었다. 이에 비해 고등학교 1학년은 위험군 수가 줄어 스마트폰 과의존 저연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의존 위험군은 스마트폰 중독으로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스마트폰 사용을 멈췄을 때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을 말한다.
초등학생들이 스마트폰 중독 예방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굿네이버스 제공
초등학생들이 스마트폰 중독 예방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굿네이버스 제공
스마트폰 과의존도가 저연령화되고 있지만 예방 교육은 부실하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한 학기에 한번 1시간 정도 스마트폰 중독 예방 교육으로 시청각물을 보여주는 게 전부"라며 "효과는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김정미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장은 "현재 실시 중인 대부분의 스마트폰 과몰입 예방교육이 중·고등학생에게 집중돼있다"며 "초등생이 올바른 스마트폰 이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전문 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환경과 관계자는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치료 대상 기준이 만 9세부터인데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과의존 위험군을 발굴하기 위한 설문 문항도 스스로 이해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초등생들의 스마트폰 중독을 막기 위해 부모를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하고 부모가 함께하는 가족치유캠프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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