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보유 영업점 건물 거의 다 판다

온비드 통해 공개경쟁입찰하는 씨티은행 대표 영업점 / 자료제공=캠코

한국씨티은행이 90개 소비자금융 영업점을 통폐합한데 이어 통폐합한 영업점 중 보유 건물을 모두 매각한다. 매각에 성공하면 씨티은행은 보유 영업점이 거의 남지 않게 된다.


18일 씨티은행과 캠코(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공매사이트 온비드를 통해 18개 영업점을 공개경쟁입찰로 매각한다. 매각 규모는 총 229억원이다.

이번에 매각할 부동산은 모두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에 따라 지난달까지 통폐합이 마무리된 영업점이다. 씨티은행은 126개 소비자금융 영업점 중 90개 영업점을 통폐합했다. 통폐합한 영업점 중 씨티은행이 보유한 점포는 19개로 씨티은행은 지난달 경기 과천지점을 매각했고 이번에 18개 영업점을 추가 매각한다.

대표적인 매물은 경기도 용인시 구성지점, 서울시 성동구 행당역지점,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지점 등이다. 이들 영업점은 지하철역과 가깝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대형상가시설 내에 위치하는 등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뛰어난 알짜 점포라 매각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반영하듯 구성지점과 구의동지점은 1차 매각예정가격이 감정가의 111%에 이른다.

씨티은행은 2002년 옛 씨티은행 본점이었던 씨티뱅크센타빌딩을 매각했고 유휴 부동산이 생길 때마다 팔아왔다. 서울 중구 다동 본점도 지난해 매각이 불발로 끝났지만 적절한 매수자만 나타나면 언제든 매각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은 2014년까지 다동 본점을 매각하고 여의도 IFC빌딩에 입주할 계획이었으나 본점 건물 공동 소유자와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매수자를 찾기 어려워졌다.


씨티은행이 이번에 통폐합한 영업점과 다동 본점까지 모두 매각하면 보유 영업점은 거의 남지 않게 된다. 현재 씨티은행은 전국에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을 포함해 43개 영업점을 두고 있다.

특히 내년에 경기 안산, 충북 청주, 경남 창원, 서울 상계동 등 4개 영업점을 추가로 매각한 후 재임대할 계획이어서 보유 영업점은 다동 본점 외 경인영업부, 부산 서면, 서울 동부이촌동, 경기 부평, 인천 동춘동, 대구 수성동 등 6개 영업점만 남게 된다.

씨티은행은 이후 남은 영업점 건물을 팔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필요 없다는 판단이 서면 매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부산 서면, 서울 동부이촌동, 경기 부평, 인천 동춘동지점은 대형화된 WM(자산관리)센터를 지원하는 영업점이어서 향후 추가로 영업점을 줄이면 해당 건물도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는 소유보다는 임대에 익숙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불필요한 부동산은 가지고 있지 않고 매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