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실시간 속보

KB리브온공동설문 (-12.18)대한민국법무대상 (-1.28)
비트코인 광풍 - 가상화폐가 뭐길래

"천사가 왔다"고? 10년전 '이영학' 책 읽어보니

저서 '어금니 아빠의 행복'서 아내·딸 향한 사랑 드러내… 정성환 작가 "내가 쓴 책"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입력 : 2017.10.13 06:25|조회 : 10211
폰트크기
기사공유
'어금니 아빠의 행복'
'어금니 아빠의 행복'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각종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학이 저자로 알려진 책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 주목받고 있다.

2007년 10월 출간된 책 '어금니 아빠의 행복'은 이영학이 거대 백악종이라는 희귀병을 앓았던 어린 시절부터 딸을 낳고 키우며 겪은 일을 담았다. 책의 저자는 이영학으로 표기돼있고, 출판사는 그의 이야기를 적은 책으로 소개했다. 이런 배경으로 책은 그가 쓴 자전적 에세이로 알려졌다. 현재 책은 절판된 상태로 기자는 지난 10일 전자책으로 책을 읽은 뒤 내용을 짚어봤다.

◇"나는 항상 아내의 말을 잘 따랐다"
이영학 /사진=뉴스1
이영학 /사진=뉴스1
책에는 이영학의 아내와 딸 이모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책에서는 아내 최모씨에 대해 '나(이영학)를 대하는 행동이나 말투에 순수함과 따뜻함이 가득했다'며 '데이트를 하면서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을 정도로 나는 항상 그녀의 말을 잘 따랐다'고 적혀있다.

두 사람의 첫 데이트를 전한 장에서 최씨는 어릴 적 어머니의 얼굴을 보지 못했고,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집을 나와서 컸다고 밝힌다. 이에 이영학은 "(아내 최씨를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항상 있어 주고, 만나 주고, 좋아하고 그러고 싶다"며 고백해 두 사람은 인연을 맺는다. 실제 최씨는 이영학을 제외하고 의존할 수 있는 가족이 주변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딸 출산에 "천사가 찾아왔다" 했지만…
 '어금니 아빠' 이영학씨의 딸 이모(14)양 /사진=뉴스1
'어금니 아빠' 이영학씨의 딸 이모(14)양 /사진=뉴스1
'천사가 찾아오다'라는 제목의 장에선 딸을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 서술됐다. 책에는 이영학이 아내, 딸과 함께한 동물원 방문과 국토대장정 등 감동적 이야기가 담겼다. 이는 여러차례 방송되기도 해 감동적인 '어금니 아빠' 이야기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이영학이 애정을 갖고 딸을 키웠다는 책의 서술과 달리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영장이 청구된 이 양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의식이 희박하고 정상적 판단이 어려운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영학은 딸에게 희생적인 아버지인 척하며 아이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학대를 하고 있다"며 "이씨가 유서 영상을 찍은 목적도 딸이 자신을 도덕적인 아버지로 여기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민들의 후원금과 각종 정부지원금으로 여유있는 생활을 누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책에는 이영학이 장애인으로서 멸시를 당하며 성실하게 일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책의 '1만원짜리 장애인' 장에선 퀵서비스 기사로 나선 이영학에게 한 고객이 "저 자식, 다리를 저는구먼? 그러니까 늦게 왔지"라며 모욕을 당한다. 하지만 곧 이영학은 '집에 가면 나를 기다리는 아내와 딸이 슬퍼할 것'이라며 울분을 떨쳐내는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쓴 소설"…저자 논란도
'어금니 아빠의 행복'을 실제로 썼다고 밝힌 정성환 작가의 글 /사진=정성환 작가 블로그
'어금니 아빠의 행복'을 실제로 썼다고 밝힌 정성환 작가의 글 /사진=정성환 작가 블로그
하지만 최근 논란이 불거진 후 책이 이영학이 직접 쓴 게 아니라 '대필'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책을 썼다고 주장하는 정성환 작가는 책이 출판된 직후인 2007년 10월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저 이야기는 내가 쓴 것"이라며 "애초 계약 당시 나는 분명히 이 글을 한 사람의 수기가 아닌 나의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글을 남겼다.

정 작가는 최근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어금니 아빠의 행복'은 기부 차원에서 이씨 부녀 사연을 소재로 소설을 쓰고 인세를 이씨에게 전액 주기로 했는데, 막상 책이 나올 때는 내 이름이 빠지고 이씨 이름만 저자로 적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