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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영학 사건, "A부터 Z까지 '성'과 연관"

['어금니 아빠' 심리 대해부] '비정상적 性의식' 아내 사망과 여중생 사건 관통해(종합)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이동우 기자, 이보라 기자 |입력 : 2017.10.12 17:50|조회 : 66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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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머니투데이는 여중생 살인사건 피의자 이영학씨가 체포된 이후 취재 과정에서 일종의 ‘유서 동영상’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씨가 딸과 함께 피해자 시신을 유기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스스로 촬영한 영상입니다. 입수 시점은 7일로 이씨가 체포된 후 이틀이 지났을 때입니다. 범행 직후 심경과 진술이 드러난 의미 있는 자료였지만 그동안 영상 자체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피의자의 일방적 주장인 데다 범행 동기도 드러나지 않아 보도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그러나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연일 확산되고 경찰도 12일부터 피의자 신상공개를 결정할 정도로 사회적 충격과 파장이 커졌습니다. 머니투데이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피의자의 정신상태가 담겨 있는 동영상을 범죄심리 전문가들의 분석과 함께 공개하는 게 국민의 알 권리에 부합하고 공익에도 기여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딸이 나오는 부분은 미성년자인 점, 적극적 범행 가담 여부에 논란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편집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여중생 살인 피의자 이영학씨(35)가 직접 만든 '유서 동영상' 캡처.
여중생 살인 피의자 이영학씨(35)가 직접 만든 '유서 동영상' 캡처.
MT단독
서울 여중생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이른바 '어금니 아빠' 이영학씨(35·구속)가 성도착증 성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이씨의 이상성욕이 아내의 투신사망 사건과 여중생 살인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했다.

12일 복수의 범죄심리학 교수들은 머니투데이가 단독 입수한 이씨의 유서 동영상과 아내 시신을 염하는 동영상, 이씨가 작성한 탄원서 등을 살펴본 후 이같이 분석했다.

동영상 중에는 이씨가 지난달 자살한 아내의 시신을 직접 닦는 모습도 있다. 이씨는 죽은 아내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시신에 입을 맞춘다. 죽은 아내 성기 부분을 수차례 손으로 두드리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아내 투신과 관련 이씨가 강원 영월경찰서에 제출한 탄원서에는 "아내가 죽은 뒤 아내가 즐겨보던 야한 동영상을 보고 아내의 속옷을 만지고 산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아내의 가슴이 줄어들어 변형된 것과 아내 성기 부위에 여성 비하를 나타내는 문자 문신이 있는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한다.

영상과 문서 등 자료를 분석한 전문가들은 이씨가 비정상적으로 성에 집착하는 성도착증 성향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씨의 성 기능(발기)이 정상적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으며 성도착증의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은 A부터 Z까지 다 성과 연관돼 있다"며 "이영학은 성기 변형을 여러 번 해 부작용에 따른 발기부전으로 더 성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영상 편집 : 박광범 기자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는 "이씨가 성적으로 각성한 상태로 보인다"며 "(집에서 발견된) 성인용품의 경우 수집이 아니라 판매한다고 해도 딸 아이 키우는 부모가 집에서 이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영상을 보면 인형을 닦듯이 아내 성기를 닦는데, 자기 아내를 염하는 것은 처음 본다"고도 말했다.

이씨가 아내에게 성적 학대를 저질렀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씨가 작성해 경찰에 제출한 탄원서에는 아내가 이씨의 계부와 지인들로부터 8년간 변태적 성폭행을 당했다고 적혀 있지만, 실상은 이씨의 묵인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씨가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배 교수는 "동영상을 보면 이씨는 무언가 계속 가족에게 강요하는 성향으로 아내의 투신도 이런 것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아내를 성폭행한 자들이 여러 명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이씨는 아내 성폭행의 조력자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씨의 성도착증 성향이 이번 A양(14) 사망까지 이어졌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씨가 A양을 죽이는 목적보다는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는 얘기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가 A양을 살해하기 전까지 24시간가량 살려뒀던 것으로 진술하면서 이 같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아울러 공범으로 지목된 딸(14)도 또 다른 '피해자'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배 교수는 "유서 영상에서 딸은 엄마 영정을 안고 있으면서도 아빠 이야기만 한다"며 "자신의 행동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아빠가 시키는 대로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도 "벌어진 상황이 법률·사회적으로 어떤 문제를 갖는지 판단하는 '인지의 틀' 자체를 모르는 경우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씨가 딸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학대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딸을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보는 것에 신중해야 하며 오히려 보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이날 사체 유기 혐의를 받는 이양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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