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아이 창업자 "4년 뒤면 미래교통 완전히 바뀔 것"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CEO/사진제공=예루살렘(이스라엘) 장시복 기자

'자율주행 구루(Guru)'로 불리는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창업자에겐 세 가지 직함이 있다. 히브리대 교수, 모빌아이 최고경영자(CEO&CTO), 그리고 인텔 수석부사장이다.


요즘도 여전히 강의에 나가는 그는 21세기를 목전에 둔 1999년 모빌아이를 창업했다. 대학 기술 상업화의 표본이다.

'자율주행차의 눈' 카메라 센서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로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일약 스타로 떠올랐고, 올해 인텔에 약 17조원에 피인수됐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최대 피인수 규모다.

일각에선 "샤슈아 창업자의 '두뇌 가치'가 바로 인수금액"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27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 중이다.

'교수실'처럼 책·서류가 잔뜩 쌓인 예루살렘 본사 집무실에서 지난 7월 만난 샤슈아 창업자는 청바지 차림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기자를 맞았다.

모빌아이 본사에 전시된 각종 수상 트로피들./사진=예루살렘(이스라엘) 장시복 기자

-인텔로의 인수합병 이후 모빌아이의 미래가 궁금하다.
▶이번 인수합병 케이스는 매우 특별하다. '역(逆)통합'이라 보는 게 맞다. 인텔의 모든 자율주행 관련 인력·자산이 모빌아이 리더십으로 통합되는 방향이다. 모빌아이는 굉장히 빠르게 확장할 것이고, 계속 독립적으로 남는다. 모빌아이가 앞으로 인텔의 자율주행 분야 '얼굴'이 되는 셈이다.


-1999년에 이미 자율주행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었나.
▶처음 시작할 때는 자율주행 기술이 아니었다. 3D(차원) 광학 기술을 완성차 업체에 파는 회사였다. ADAS 기술을 확장시켜오다가 2012년 구글이 무인차를 선보였을 때, "10년 뒤 살아남으려면 이 '게임'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특히 최근 3년간 진전과 확장을 이뤘다.

-글로벌 완성차들과의 기술 협력이 늘고 있다.
▶2021년에 여러 완성차 업체들과의 '4단계 자율주행'을 시작한다. 손을 완전히 놓아도 차가 스스로 운행하는 상태다. 동맹을 맺고 있는 BMW가 많은 완성차들과 접촉 중이고 또 다른 업체들이 가담할 거다.(지난 8월 FCA 합류). 혼다·닛산처럼 1대 1로도 협력한다. 현대차 (235,000원 ▲4,000 +1.73%)와도 전략적 협력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17일 방한해 현대차 (235,000원 ▲4,000 +1.73%)와 회동을 가진다.)

모빌아이 이스라엘 예루살렘 본사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시험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예루살렘(이스라엘) 장시복 기자

-고유 기술인 'REM(도로경험관리)'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고정밀 지도(HD) 없이는 자율주행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매우 많은 수고와 개발 비용을 유발하고, 업데이트는 더 문제다. 그래서 지도 개발에 있어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 수백만대의 차가 정보를 보내고 '클라우드 소싱'을 통해 즉각 업데이트하는 것, 이게 바로 REM이다. 도시 계획에 있어서도 핵심 요소가 될 거다.

-자동차의 미래상을 어떻게 그리고 있나.
▷우선 '클린 에너지'로의 전환은 큰 흐름이 될 것이다. 두번째는 디지털화다. 비단 자율주행뿐 아니라 운전자 습관에 맞춰 콘텐츠와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자율주행은 자동차의 생산·디자인·소유를 매우 크게 바꿀 수 있다. 2021년은 적은 규모더라도 자율주행차가 나오는 시점이기에 '완전한 변화'가 이뤄지는 때라고 본다. 이후 2~3년이 더 지나 교통사고 방지 관련 데이터가 쌓이면 목적지 주차까지 완벽하게 차 스스로 해내는 '5단계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다.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CEO가 별도 설립한 스타트업 오캠(OrCam)의 '마이아이'(MyEye) 시각보조기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예루살렘(이스라엘) 장시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