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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추가 피해자 없다?…전문가 "경찰 뭐했나"

범죄심리전문가들 "추가 피해자 가능성 매우 높아…경찰 부실 대응, 참극 못 막아"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이보라 기자 |입력 : 2017.10.13 16:14|조회 : 16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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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길우근 중랑서 형사과장이 여중생 살인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에 대한 수사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 사진=뉴스1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길우근 중랑서 형사과장이 여중생 살인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에 대한 수사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 사진=뉴스1

"14살 여자아이가 전과 11범 집에서 죽어갈 때 경찰은 도대체 뭐했나."

범죄심리 전문가들이 13일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여중생 살인사건 수사 발표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경찰의 부실 대응 탓에 참극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영학(35·구속)의 이번 범행이 과도한 성적 집착으로 유발된 만큼 아직 확인되지 않은 다른 범행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오전 '중랑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영학을 서울북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딸 이모양(14)의 친구 A양(14)을 지난달 30일 낮 12시 20분쯤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자택으로 불러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먹여 성추행하고 이달 1일 낮 12시 30분쯤 살해한 혐의(강제추행살인 및 추행유인)다.

전문가들은 경찰이 부실한 대응으로 혼란을 자초했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은 실종 신고 이후 A양이 살아있던 약 13시간을 놓쳤고, 이영학 검거 이후 범행동기를 찾지 못해 사건이 미궁에 빠지기도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A양이) 전과 11범인 사람(이영학)의 집에 갔는데, 방문 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A양이 생존해 있던) 13시간 동안 그 집에 간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밤 11시20분 A양 부모의 실종신고를 받고도 A양의 행적 등 관련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A양이 이영학의 딸과 만났다는 사실을 다음 날인 1일 밤 9시에서야 확인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역시 "사람 2명이 죽은 사건인 셈"이라며 "수사기관이 제대로 역할을 못 했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학의 아내(31)는 지난달 의붓 시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강원 영월경찰서에 신고하고 나흘이 지난 5일 주거지에서 투신 사망했다. 아내의 사망 원인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이영학 부녀의 '범죄심리 분석'(프로파일링)이 늦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번 사건이 일반적 상식 수준에서 이해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늦게 투입해 범행동기 파악이 그만큼 늦어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수사결과 발표 직전인 12일 늦은 오후에야 프로파일러가 이영학 부녀의 범죄심리 분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수정 교수는 "프로파일러가 투입된 이후부터 성적인 이야기가 나왔다"며 "왜 이제야 범행동기를 밝힌 것인지, 혹시 은폐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경찰이 이영학에게 당한 추가 피해자가 없다고 이날 밝혔지만 이 역시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다. 성범죄의 경우 여죄(밝혀지지 않은 남은 범행)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날 경찰은 수사발표에서 이영학이 딸의 친구를 불러 성추행한 것은 처음이라고 발표했다. 딸 친구들을 탐문 수사해 피해자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는 이유에서다.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는 "성범죄이기 때문에 (밝히지 못한)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딸 친구들이나 이씨 아내의 죽음도 더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웅혁 교수도 "이영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성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성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기 때문에 추가 피해자나 여죄 여부의 수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영학의 사과에 대해서는 진정성이 없고 재발 우려가 높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영학은 이날 오전 검찰에 송치되며 취재진에게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죄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범행이) 다 드러나고 밝혀진 이후에 살고자 하는 욕망이지 죄송한 것이 아니다"며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죄책감이 결여 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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