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 김이수"… 포털·SNS 누리꾼 응원 '봇물'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단 1표차로 부결 처리된 다음날인 지난달 12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 김이수 헌법재판관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김이수 헌법재판관을 지지하는 피켓을 들고 국회의 헌법재판소장 인준 부결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헌법재판소와 헌법재판연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 /사진=뉴스1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힘내세요 김이수'가 올라 이목을 끈다.

14일 오후 2시 기준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는 '힘내세요 김이수'라는 키워드가 올라와 있다. SNS(사회연결망서비스) 등에서도 해시태그(#) '힘내세요 김이수'가 붙은 글이 게재되고 있다.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헌법재판소와 헌법재판연구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청와대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체제 유지 방침을 놓고 여야 법사위 의원들의 논의 끝에 파행됐다. 의원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국감장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이는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진행하려던 헌법재판소 국정감사가 결국 파행된 데 대한 응원으로 보인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인사말도 하지 못한 채 자리를 1시간30분간 지키다 떠났다.

이날 국감장에는 당혹스런 장면이 잇달아 연출됐다. 김 권한대행의 인사말을 앞두고 야당 측에서 "김이수 권행대행 체제의 헌재가 국감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거칠게 보이콧 의사를 밝힌 것. 상황이 과격해지자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곤혹스러우실테니 대행 입장을 생각해 드리는 말씀"이라면서 국감장을 떠나도 좋다고 이석을 허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권한대행은 '국감을 받겠다'며 두 손으로 양쪽 의자 팔걸이를 잡은 채 국감장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설전은 지속됐고, 결국 1시간30여분간 혼란이 이어지자 권 위원장이 정회를 선언, 국정감사가 파행됐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헌법재판소와 헌법재판연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법사위 국정감사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체제 유지 방침을 놓고 여야간 날선 공방을 벌인 끝에 파행됐다. /사진=뉴스1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권한대행을 향해 "김 재판관은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커녕 헌법재판관 자격도 없는 사람이며, 그런 사람의 업무보고를 받을 수 없으니 퇴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을 두드리는가 하면 헌법재판소가 없어져야한다고까지 주장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김 권한대행 체제에서 국감을 치르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그는 국회 동의를 받지 않은 위헌적·위법적·위장적 헌재소장 지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새 소장 후보를 지명할 때까지 권한대행에 의해 운영되는 게 당연하다. 그걸 문제 삼아 국정감사를 진행하지 않는건 납득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9일 만인 지난 5월19일 김 권한대행을 헌법재판소장으로 지명했다. 하지만 여야 간 정쟁이 이어진 끝에 11일 인준안이 부결됐다. 헌정 사상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다음날인 지난달 12일 김이수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헌법재판소 앞에서 “김이수 헌법재판관님 힘내세요”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국회의 헌법재판소장 인준 부결을 규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