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국감 보이콧' 야당에 "정치수준 낮아"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문제 삼으며 헌법재판소 국정감사를 보이콧한 야당에 "위헌·위법한 것은 그들이다. 정치 수준이 낮다"며 비판했다.

추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정치 'UP'데이트 아카데미 입학식에서 축사를 통해 "한국당이 이유 안 되는 이유로 조자룡 헌 칼 쓰듯이 국감을 보이콧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조자룡 헌 칼 쓰듯'이란 속담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속담은 삼국지에서 조자룡이 유비의 부인과 아들을 구할 당시 수하 장수들의 무기를 빼앗아 싸우면서 대여섯개를 부러뜨렸다는 고사에서 나왔다.

추 대표는 "조자룡 자신은 칼을 지니고 다니지 않고 남의 칼이 내 칼인 건데 백발백중이다, 남의 칼을 빼앗아서 찌르면 되는 것"이라며 "물건을 함부로 쓴다는 뜻으로 비유된다"고 설명했다.

야당이 국정감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않고 '보이콧'을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추 대표는 "야당이 국감을 거부하는 이유가 다섯달 전과는 영 다르다"며 "가장 성실하게 촛불 민심을 반영하는 사고를 가졌던 분이 김 권한대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세월호 당시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 알게 되니 어떤가, 헌재에 냈던 증거물도 다 조작됐단 거 아니냐"며 "박근혜 대통령 측이 낸 자료만 갖고 '세월호 7시간'은 탄핵 사유가 안 된다고 할 때 김 권한대행 등 한 두 분이 소수 의견을 내서 성실 의무를 위반한 게 맞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헌법재판소법에 따르면 헌재소장이 궐위될 때는 헌재법과 규칙이 정하는 순서에 따라서 대행을 자동으로 정하는 것이며 대통령이 지명하는 게 아니다"며 "헌재의 판단에 의해서 권한대행이 있는 것인데 그걸 위헌·위법하다고 하면 그 분들은 딴 나라 법을 읽은 거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실시간 검색어 1위로 '힘내세요 김이수'가 올라왔던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기가 막힌 정치현실 수준을 높이려면 여러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