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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맘' 이영학 아내, 17년간 어떻게 살았을까

[이영학 심리 대해부-④] "딸처럼 시키는대로 했을 가능성…가족, 돈벌이 수단 의혹"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진달래 기자 |입력 : 2017.10.16 06:03|조회 : 560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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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구속된 이영학(35)이 13일 오전 서울북부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구속된 이영학(35)이 13일 오전 서울북부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서울 여중생 살인 사건 피의자 이영학(35·구속)을 둘러싼 의혹이 여전한 가운데 투신한 아내(31·사망)와 부부관계가 비정상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아내 역시 딸(14)과 마찬가지로 이영학에게 정서적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아내 사망과 성매매 혐의 등 풀리지 않은 의문에 대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16일 범죄학 교수들은 머니투데이가 단독 입수한 이영학 유서 동영상과 아내 시신을 염하는 동영상, 이씨가 작성한 탄원서 등을 살펴본 뒤 비정상적 부부관계를 의심했다.

(☞본지 10월 11일 보도 [단독]'어금니 아빠' 유서 동영상 "전형적 사이코패스" 참고)

◇"이영학, 아내에 감정 거의 안 보여"…'17살 엄마' 어떻게 살았을까

동영상에서 이영학은 아내를 향해 살인자가 된 억울함을 드러냈다. 아내가 8년간 자신의 계부, 즉 시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경찰에 고소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전문가들은 부부관계가 좋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아내를 향해 말하면서도 아내에 대한 감정이 거의 없다"며 "아내와의 애틋한 감정, 둘만의 기억 등을 언급하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부인에게 보내는 유서 동영상이 아니라 실상 제3자에게 경찰에 대한 불신, 억울함 등을 말하는 식"이라며 "아내가 아닌 자신의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들어야 할 말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격이 형성되기 전인 어린 시절 만나 인연을 맺은 것도 기형적 가족관계를 불러왔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영학이 경찰에 제출한 탄원서 등 관련 자료와 지인·가족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영학은 아내와 약 17년간 살았다. 이영학이 18살, 아내가 14살 때 일하던 횟집에서 둘은 처음 만났다고 알려졌다.

이후 아내가 17살인 2003년 딸 이양을 낳는다. 미성년자인 상태에서 아이 엄마가 됐다. 혼인신고를 언제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희소병을 앓는 어린 딸, 10대 엄마이자 아내는 생계유지 등 가정생활 전반을 이영학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처지로 보인다.

배 교수는 "자료를 분석해보면 이영학은 딸과 아내에게 '가족을 위한다'는 이유로 무언가 계속 강요하는 입장"이라며 "아내 역시 딸처럼 이씨가 지시하는 대로 살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족을 돈벌이에 이용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이영학이 딸 희소병인 '거대 백악종' 치료비 모금을 명분으로 가족을 언론에 자주 등장시킨 것도 이런 이유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아내를 성매매에 동원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영학의 부부관계가 정상적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한다.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는 "이영학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식은 희소병 치료 모금, 아내는 성매매로 이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아버지에게 8년간 성폭행? 이영학, 무슨 역할 했나

아내가 투신 직전 경찰에 신고한 시아버지 성폭행 혐의도 의구심을 모은다. 아내는 이영학 계부이자 시아버지인 B씨(59)로부터 2009년부터 8년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강원 영월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영학이 아내 성폭행 사건의 조력자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아내를 성폭행한 자들이 여러 명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영학이 아내를 성매매로 성적 학대하고 그 영업 대상자 중에 가까운 지인들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를 억울하게 만든 자가 이영학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시아버지 B씨를 14일 불러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시아버지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5일 밤 아내의 투신 사건 자체도 의문투성이다. 이영학은 사건 당시 "부부싸움 도중 투신했다"며 "아내가 (이영학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부검결과 투신과 무관하게 아내 이마에 찢긴 상처도 발견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전담 수사팀을 꾸려 이영학 아내 사망 사건 등 각종 의혹에 대해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대상은 △아내 투신과 성매매 혐의 △SNS 등에 나타난 마사지샵 운영과 미성년자 즉석만남 의혹 △후원금 유용 등 재산형성 과정 3가지다. 진상 규명을 위해 중랑서 형사과 강력팀을 비롯해 수사과 지능팀과 사이버팀 등 수사인력이 대거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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