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시장 잡아라" 창호업계 환경마크 획득 총력전

창호업계가 창호(창세트) 제품에 대한 '환경마크인증'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조달' 물량을 잡기 위해서는 환경마크인증이 필수인 만큼 관련 시장을 잡기 위한 중견·중소 창호업체들 간 인증 획득 경쟁이 특히 치열한 모습이다.

17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환경마크인증을 받은 '창호 및 창호 부속품'은 지난 8월 말 기준 1683종이다. 창호 조달시장에서 다수공급자계약(MAS) 참여조건으로 환경마크인증 획득이 의무화한 2014년 초 500종에서 이후 3년새 3배 이상으로 확대된 것이다.


환경마크인증은 환경성을 크게 개선한 제품에 정부가 환경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다. 소비자에겐 환경성 개선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엔 친환경 제품을 개발·생산하도록 유도해 자발적 환경개선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창호 제품의 경우 일정 수준의 유해물질 방출량 기준을 충족하는 동시에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2등급(단열성능기준 1.4W/㎡K 이하) 이상인 제품에만 부여된다.

창호 환경마크인증 획득에 있어 특히 적극적인 곳은 중견·중소 창호업체다. 50종 이상의 환경마크인증을 보유해 상위그룹을 형성한 이들 업체는 윈체·대신시스템, PNS홈즈, 유니크시스템, 원진알미늄 등 총 12곳이다.


이처럼 중견·중소 창호업체가 환경마크인증 획득에 적극 나서는 것은 꾸준한 물량이 보장되는 조달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달시장은 대기업들의 입찰 참여가 제한되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마케팅 여력이 많지 않은 업체라도 품질력이 뛰어나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 및 리모델링, 에너지 효율화 사업 등으로 창호 조달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며 "민간 재건축, 재개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중견, 중소 창호업체들이 조달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환경마크인증 획득도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400억원 수준이던 합성수지(PVC) 창호 조달시장의 경우, 올해 500억원을 달성하며 20%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환경마크인증을 받는 창호 업체와 제품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제도 활성화를 위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건축물 에너지 효율 개선은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보다 구속력이 있는 법적 장치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공공 물량에 국한된 환경마크인증 제품 의무 적용 조건을 일정 부분 공적인 성격을 띤 민간 현장에 확대 적용토록 의무화하는 방침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환경마크인증의 지속적 홍보를 통해 사회적 인식을 개선해나가는 것도 주요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