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는 기술' PCT 국제특허출원 증가세 뚜렷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최근 미세먼지가 세계 각국들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관련 분야의 지식재산 보호를 위한 PCT(국제특허렵력조약) 국제특허출원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PCT'는 하나의 출원서 제출로 전 세계 가입국(152개국)에 동시 특허출원한 효과를 갖는다.

16일 특허청에 따르면 미세먼지 관련 기술에 대한 국제특허는 최근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317건이 출원됐다.

지난 2008년 부터 올해 9월까지 미세먼지 관련 기술분야별 PCT 국제특허출원 건수./자료제공=특허청

미세먼지에 관한 문제인식이 미미했던 이전의 경우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불과 연평균 28건 출원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후 상황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연평균 40건이 출원되며 지난 7년간 출원대비 최근 3년간 출원건수가 42.8%나 크게 늘었다.

주요 기술별로는 △여과/분리 기술이 120건(37.6%)으로 가장 많았고 △저감 기술이 111건(35.2%) △집진 기술59건(18.7%) △측정 기술 27건(8.5%)등이 그 뒤를 이었다.

출원인별로는 LG전자, 아모레퍼시픽, 포스코 등의 국내기업과 샤프, 태평양 시멘트, 도레이 등 일본 기업의 출원이 많았다.

그 외 바스프, 보쉬, 지멘스 등의 독일 기업도 상위 출원기업에 포함됐다.

특히 미세먼지 관련 기술은 상위 출원기업의 출원이 34건(10.5%)에 불과하고 중소기업, 개인, 연구소, 학교 등의 출원이 283건(89.5%)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특정 기업에 집중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원이 접수된 수리관청별로 살펴보면, 한국 특허청에 가장 많은 75건(23.7%)이 출원됐으며 이어 일본 특허청 74건(23.3%), 유럽 특허청 53건(16.7%), 중국 특허청 26건(8.2%), 미국 특허청 23건(7.3%), 기타 66건(20.8%)의 순을 보였다.

미세먼지 관련 출원이 한국 특허청과 일본 특허청에 가장 많은 144건(47%)이 출원된 것은 한국과 일본이 중국과 몽골 내륙에서 발생하는 황사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미세먼지 관련 기술의 PCT 국제특허출원은 한국, 일본 특허청에 더욱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문 특허청 국제특허출원심사2팀장은 "미세먼지는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돼 앞으로도 출원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며 "국내 기업들이 미세먼지 관련 핵심기술의 특허전략 수립을 위해 PCT 국제특허출원과 같은 유용한 제도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