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회서 대북 연설…DMZ 안 간다"(상보)

머니투데이

박소연 김신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초 방한 기간 중 비무장지대(DMZ)를 시찰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국회에서 북한의 핵 포기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16일 일본 아사히신문과 국회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7~8일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하고 국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연설에는 한미관계와 대북정책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말폭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게 핵·미사일 포기를 강하게 압박하는 한편 한국에 핵우산 제공 등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거듭된 데다 한미 양국이 16~20일까지 동해와 서해에 미 핵추진 항공모함 등이 참가하는 합동군사훈련에 돌입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을 고려해 DMZ는 가지 않기로 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한국을 찾아 DMZ를 시찰한 바 있다.

대신 한국 정부는 DMZ 시찰 대신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k-6) 방문을 트럼프 대통령측에 권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이 지닌 전략적 가치를 재인식 시키기 위함이라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격한 발언을 통해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가려는 트럼프의 성향을 고려할 때 트럼프가 DMZ 시찰을 선호할 가능성도 있다고 아사히는 또 다른 한미 관계자를 인용해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3~14일까지 한·중·일과 베트남·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