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국감]모범상임위 국토위, '文정부 심판' 피켓에 여당 '발끈'

국회 상임위 중 모범상임위로 꼽히는 국토교통위원회가 국정감사 사흘째인 16일 파행 위기에 직면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재인정부 심판'이라고 적힌 문구를 노트북 겉면에 붙인채 국감에 임해서다. 여당 의원들은 "상대를 비판하려면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면서 반발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당의 지침'이라면서 양해를 구하고 오후에 문구를 떼는 등의 문제 해결을 하기로 하면서 파행 위기를 넘겼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토위는 여야가 협력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합리적인 운영을 해 모범을 보여왔다"며 "근데 오늘 유감스럽게도 야당 의원들 앞에 '문재인정부 심판' 문구가 (노트북에) 붙어 있다. 이 문제를 여야 간사 회의로 해결하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같은당 임종성 의원도 "상대를 비판하려면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사실을 호도하면 국민가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면서 "지난정부에 대해 국감하는 시간이다. 문재인정부 심판은 내년에 해야한다. 오늘 문구는 떼고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당의 지침'이라면서 여당에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한국당 간사인 이우현 의원은 "안규백, 임종성 의원의 말씀 잘 알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오후에 간사회의 해서 저도 건의하겠다. 이런부분은 저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문재인정부의 원전이나 안보 등 당의 지침으로 이렇게 하는것이기에 여당 의원도 양해 부탁한다"고 말했다.


같은당 이헌승 의원도 "여당이 야당 시절에는 이보다 더한 문구도 붙였다. 현 정부가 출범한지 5개월 지났다. 잘못된 부분 있으면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간사 말대로 오전에는 이렇게 진행하고 간사 협의해서 떼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함진규 한국당 의원도 "떼라마라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거다. 자기 책임하에 붙일수도 있고 뗄 수도 있는것"이라면서 "순조롭게 진행되던 국감을 이런식으로 간섭하는것 자체가 옳지 않다. 간사들끼리 합의해 정리를 따로하고 국정감사는 (정회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민홍철 의원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잘못된, 정쟁으로 흐를 수 있는 문구는 자제해야 한다"면서 정회를 신청했다.

조정식 국토위원장은 "국토위는 상임위 중에 서로가 존중하면서 국가와 민생을 위한 질의를 하고 비판하는 모범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이슈로 간사단의 논의가 있었다. 국감이 진행중이니 이 사안은 오전 질의 이후에 정리하는걸로 하겠다"고 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