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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기업 없는 이스라엘, 가장 주목받는 '4車혁명 성지'된 비결

[4차(車) 산업혁명 심장부를 가다]②-1이스라엘 - 軍출신 자율주행 사이버보안서 강세, 토론문화 혁신일궈

머니투데이 예루살렘·텔아비브(이스라엘)=장시복 |입력 : 2017.10.17 05:30|조회 : 8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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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자율주행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업계의 기술 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 성장 동력 찾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글로벌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실제 전문가들은 2020~2030년 이후 자율주행차가 빠르게 성장해 2040~2050년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7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4차(車) 산업혁명의 최첨단 기술 연구개발 센터가 밀집해있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시작으로 이스라엘과 독일, 스웨덴, 한국 등을 돌며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 동향과 성장 해법을 5회에 걸쳐 모색합니다. '4차(車) 산업혁명'은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처음 제시한 '4차 산업혁명'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자동차에서 파생된 4가지 산업혁명인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인더스트리 4.0', '부품혁명' 등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실리콘 와디'. 글로벌 IT기업들이 몰려있다./사진=텔아비브(이스라엘)=장시복 기자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실리콘 와디'. 글로벌 IT기업들이 몰려있다./사진=텔아비브(이스라엘)=장시복 기자
#.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실리콘 와디'(wadi·히브리어로 '계곡' 의미)를 따라 차로 달리다 보면 즐비하게 늘어선 글로벌 IT(정보·통신) 기업 간판들을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의 고급 인재를 수혈받고, 최신 기술 트렌드를 현장에서 파악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속속 모여든 것이다.

최근엔 완성차 브랜드 연구·개발(R&D) 센터도 여럿이다. 일반 대중차는 물론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도 최근 텔아비브에 '이노베이션(혁신) 오피스'를 세울 정도다.

◇자율주행 스타트업만 500여개…소수정예·혁신 승부=첨단 기술로 무장한 이스라엘은 혁신 기업들의 참여로 자율주행·친환경차 등 '4차(車)산업 혁명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V2X(차-사물 간 통신)를 통한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 오토톡스(Autotalks)의 연구진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텔아비브(이스라엘)=장시복
V2X(차-사물 간 통신)를 통한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 오토톡스(Autotalks)의 연구진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텔아비브(이스라엘)=장시복

언뜻 보면 이스라엘은 한국과 닮은 점이 꽤 많아 보인다. 불안한 주변 정세로 의무병제를 도입하고 있고, 별다른 천연자원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높은 교육열로 과학·기술 인재가 많은 나라이다.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이 '두뇌의 힘'으로 20세기 후반부터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점도 우리와 비슷하다.

그러나 산업 생태계 구조는 확연히 달랐다. 대기업이 주도하며 피라미드식으로 수직계열화된 한국 산업계와 달리, 이스라엘에선 곳곳에 첨단기술로 무장한 '작은 거인'들이 소수정예로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때문에 '창업국가'(Start-up Nation)라는 별칭까지 붙을 정도다. 현지에서 직접 만난 스타트업 기업들도 적게는 수명에서 많게는 수십 명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었다.
실렌티움(Silentium) 요엘 나오르 대표가 자동차 내부 소음을 능동적으로 저감시키는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사진=텔아비브(이스라엘) 장시복 기자
실렌티움(Silentium) 요엘 나오르 대표가 자동차 내부 소음을 능동적으로 저감시키는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사진=텔아비브(이스라엘) 장시복 기자

이들의 열정은 미국 월스트리트의 자본은 물론 세계 주요국에서 모여든 자금력(벤처캐피털 등)이 뒷받침하고, 더 성장해 과실을 나누는 선순환 구조를 이뤘다.

특히 자동차, 그중에서도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스라엘에서 대세였다.

이스라엘에는 약 500개의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 기업들이 포진해 있고, 이 가운데 300개 가까이 미국 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2008년 설립돼 V2X(차-사물간 통신)를 통한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 오토톡스(Autotalks)의 온 하란 최고기술경영자 "앞으로의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에 있어 여러 복합 기술들이 동시에 필요하다"며 "이스라엘에는 카메라 센서·레이더·AI(인공지능)·빅데이터·보안 등 학제 간 교류에서 이미 이스라엘 스타트업 기업들이 앞서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도로를 현대·기아차와 일본차 브랜드들이 점령했을 정도로 자국 완성차 기업은 없지만, '보이지 않는' 핵심 미래차 기술은 '메이드 인 이스라엘'로 채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軍 출신 사이버보안 분야 강세…토론문화도 긍정요인=현지에선 최근 4~5년 사이 미래차 관련 스타트업이 급성장했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는 '모빌아이의 성공'과 '베터 플레이스의 실패'가 동시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앞선 자율주행차 기술로 이스라엘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약 17조원)로 인텔에 인수된 모빌아이는 젊은 스타트업 사이에선 '롤모델'로 꼽힌다. 반면 시대를 너무 앞서가다 2013년 문을 닫은 '이스라엘판 테슬라' 베터 플레이스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사잇리스 터치'(ST·눈으로 안 보고도 손으로 조작하는 기술)을 자동차에 적용하고 있는 인프리스(Inpris)의 닛산 야론 대표는 "베터 플레이스가 파산했으나 이를 계기로 미래차 화두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들이 파생됐다"며 "이스라엘의 강점은 실패를 하더라도 재빠르게 유익했던 점들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칩 업체 발렌스(Valens)의 드롤 예루살미 대표는 "10년 된 우리 회사도 2년 전부터 트렌드를 읽고 자율주행 분야에 뛰어들었다"며 "자율주행은 복합적 산업이기 때문에 혁신 기업들이 서로 다른 기술을 확장시키며 계속 진화되고 있다"고 했다. 친환경차 분야에선 전기를 생성할 수 있는 차 엔진을 설계·개발하는 아쿠아리우스(AQUARIUS)도 주목받는다.

모빌아이를 비롯한 다수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기업들은 "(외적 성공도 중요하지만) 차 사고로부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며 공익적 명분도 강조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구글 캠퍼스에서 젊은 스타트업 기업가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텔아비브(이스라엘) 장시복 기자
이스라엘 텔아비브 구글 캠퍼스에서 젊은 스타트업 기업가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텔아비브(이스라엘) 장시복 기자

특히 이스라엘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의 특징은 사이버 보안 분야 엘리트 군(軍) 장교 출신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자율주행 기술에 있어선 '완벽한 안전'이 최우선으로 꼽힌다. 해킹이 대표적인 골칫거리인데 '실전 경험'을 닦아온 베테랑들이 장기를 한껏 발휘하고 있다.

공군 대령 출신 모세 쉬리셀씨가 경영하는 '가드녹스'(Guard KNOX)가 대표적이다. 쉬리셀 대표는 "전투기에서 증명된 실제 사이버 보안 기술을 자동차 영역으로 가져오고 있다"며 "게이트웨이를 제어하고 악성 메시지가 들어오면 조사를 해 자동차 안전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오토톡스도 직원 4분의 1 이상이 IDF(이스라엘 방위군) 출신으로 "비슷한 유닛에서 일했던 경험으로 강한 공동체 정신 속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운영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비밀 사이버 정보부대 '8200 유닛' 장교 출신인 요니 헤일브론 아르구스(ARGUS) 최고마케팅책임자도 "100만개 코드라인을 가진 자율주행 환경은 사이버 공격에 노출돼 있다"며 "군부대에서 익힌 최첨단 기술로 이런 위험들에 대비할 수 있는 최적화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네티라'의 아이작 리트먼 대표(오른쪽)가 기술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예루살렘(이스라엘) 장시복 기자
'네티라'의 아이작 리트먼 대표(오른쪽)가 기술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예루살렘(이스라엘) 장시복 기자

물론 산학 협동도 활발했다. 모빌아이 창업공신으로 네티라(neteera)를 세우며 독립한 아이작 리트먼씨는 히브리대 내 연구실을 확보해 비접촉 센서로 자동차 승객의 컨디션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창업의 산실'로 유명한 히브리대는 연구를 통한 상업화로 최근 수년간 20여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아이작 대표는 "이스라엘 교육에선 '후츠파(히브리어로 '당돌한') 정신'이란 말이 있듯 토론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이디어가 약하더라도 서로 토론하며 창의적인 생각을 발전시켜 창업 강국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현실과 달리 "실패를 두려워 말라"는 말이 쉽게 나올 수 있는 것도 탄탄한 자금줄 덕분이기도 하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이제 벤처투자자를 찾기 위해 굳이 미국으로 가지 않아도 될 정도"며 "몇 년 새 '차이나머니'가 몰려오고 점도 새로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車기업 없는 이스라엘, 가장 주목받는 '4車혁명 성지'된 비결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10월 16일 (14:2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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