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국감]복지위 야당 '문재인 정권 심판' 피켓에 여당 '발끈'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성일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사회보장정보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국감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의원 노트북 앞에 '문재인정부 무능심판'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붙여있다. /사진=뉴스1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문재인 정권 심판’ 피켓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16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정권 무능심판’이라는 문구를 노트북에 붙였다. 자유한국당의 갑작스런 행동에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기동민 의원은 “보건복지위는 그동안 정책국감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자유한국당의 피켓 문구는 정책감사를 하는데 방해를 하고 있다”며 “피켓 내용도 문재인케어 등 복지위와 연관된 것도 아닌데, 5개월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하는 것이 맞는 행동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책국감 통해 대한민국이 향후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를 같이 모색해야 한다”며 “서로 존중하는 태도 갖추고 국감을 진행해왔지만 오늘은 실망스럽다. 당 소속이라서 복지위만 따로 행동하기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다. 복지위는 다른 상임위와 달리 민생국감이 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여당의 지적에 야당측은 “유감스럽다”면서도 피켓 철회에 대한 언급은 회피했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당측의 의견은 충분히 존중한다”면서 “정당간의 이념이나 철학이 다르다. 화합적 분위기에서 의정활동을 하면 좋은데 최근 그럴 일이 많이 없는 것 같다. 야당은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불편함을 유발하더라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당이) 좀 더 넉넉해졌으면 한다. 피켓 붙인것에 지적하시는데 원조는 지금 여당이다”며 “여당이 품고 가야지 공격으로 받아들이면 여당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주장에 대해 “야당으로 있을때 정책을 비판하면서 피켓시위도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럴때도 복지정책으로 하는 것이 맞다. (자유한국당 피켓 문구는) 정책감사를 하는데 상당히 방해가 된다. 합의로 정리를 한 뒤 감사를 하는 것이 맞다”며 양승조 위원장에게 중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