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트리, "치매치료제 '엑셀씨' 개량신약으로 글로벌 시장 노릴 것"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오지훈 기자

"2018년에는 오리지널 치매치료제 '엑셀론' 시장점유율의 50%를 차지하는 게 목표입니다. 저희 제품 '엑셀씨'가 엑셀론의 전 제형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낙관적이죠. 일단 올해엔 '엑셀씨'가 보험가 기준으로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겁니다."

김완주 씨트리 (31,650원 ▲200 +0.64%) 회장은 오리지널 제품 '엑셀론'의 급여 정지라는 호재가 작용하면서 최근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기존 영업 형태의 체질을 개선하고자 위탁 판매를 실시하게 됐다"며 "공급량 확대와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해 국내 최대 유통 업체인 지오영과도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씨트리는 마케팅 본부장과 영업 본부장 등 외부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기존 씨트리의 영업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씨트리는 R&D(연구·개발)에 강한 회사입니다. 엑셀씨(성분 리바스티그민)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치매 시장 전체와 글로벌 엑셀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김 회장은 "환자의 복용 편리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서방화 제형으로 엑셀론 오리지널 시장뿐 아니라 치매 시장에서 약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도네페질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엑셀씨의 서방화 제형을 개발하면 약 1조원 엑셀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게 가능하다"며 "추가적으로 새로운 제형과 함께 적응증까지 중증으로 넓히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엑셀론 글로벌 시장은 캡슐과 패치로 나뉜다. 최근 1일 1회 요법인 패치의 매출이 캡슐보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패치 또한 피부 부작용으로 인한 처방 중단률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캡슐과 패치, 두 가지 제형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서방형 제품이 출시되면 국내 치매치료제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