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日은행 총재 "공격적인 양적 완화 지속"…北위험도 경계 요구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2%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30 국제은행 연례 세미나’에 참석해 “일본은행은 가능한 한 빨리 물가 안정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며 “2% 목표 달성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WSJ은 일본이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의지를 다시 강하게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9월 단기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완화책을 계속하기로 했다.

구로다 총재는 “기업들이 경기 침체기에 임금 삭감을 꺼린 것처럼 회복 과정에서도 임금 인상을 꺼린다”면서 “정규직 근로자들 역시 고용 안정성 확보를 위해 임금 인상 요구를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최근 기업들이 노동 절약형 효율 개선을 시작했다”면서 “이에 따라 궁극적으로 생산성을 향상하고 인건비를 높여 물가가 올라갈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 덧붙였다. 또 구로다 총재는 “물가 상승세가 확산하기 시작하면 가계와 기업의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오르고 실제 인플레이션도 2%를 향해 상승할 것”이라 낙관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도발로 지정학적 위험요소가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데 대해 “시장이 안정적이지만, 자만심에서 위험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며 경각심을 늦추지 말 것을 권했다.

일본 중의원 선거를 1주 앞둔 현재 아베 신조 총리의 자민당은 이변이 없는 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13~15일에 실시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다음 주 22일에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300석 이상을 확보해 단독 과반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아베 총리가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아베노믹스’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내년 4월에 종료할 예정이었던 일본의 양적완화가 끝나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