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위원장, 다음달 2일 5대그룹 CEO 만난다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방송(MTN) 9주년 조찬 강연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공정거래정책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머니투데이방송(MTN)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다음달 2일 5대 그룹 경영진과 만난다.

16일 공정위와 재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삼성·현대차·LG·SK 4대 그룹에 롯데그룹을 추가해 다음달 2차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지난 6월 진행한 4대 그룹 최고 경영진과의 만남에서 논의한 자발적 개혁방안 마련을 점검하는 성격이다.

현재 일정과 참석자를 조율 중이며, 장소는 일단 대한상의로 예정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머니투데이방송(MTN) 9주년 조찬 강연회에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1월쯤 기업인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며 "당부의 말씀을 다시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직후 기업들을 만나서 한 첫 부탁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테니 개혁의 의지를 보여달라'는 것이었는데 변화속도가 기대보다 너무 느리다"고도 했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몰두하고 있고 현대차도 취임 직후 지적했던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한 개선안 마련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성과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퇴진 의사를 밝힌 삼성을 빼면 첫 간담회 때 만난 최고경영진이 다시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당시 권 부회장을 비롯해 정진행 현대차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엘지 LG 사장 등이 참석했다. 새로 합류한 롯데에서는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번 만남에서 대기업들이 마련 중인 자발적인 개혁방안 내용을 점검하고 속도를 내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공정위의 재벌개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미 공정위는 기업집단국 신설 등 조직개편을 끝냈다. 올 초부터 진행한 45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실태조사 내용을 분석하고 일부 혐의가 포착된 대기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