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어종 '붉바리' 양식 치어, 동남아 수출 순항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골든씨드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우량종자로 대량생산한 고급 어종 '붉바리(Red Spotted Grouper)' / 사진제공=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골든씨드(Golden Seed)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붉바리' 우량 종자(치어)를 대량 생산해 올해 9월까지 말레이시아로 약 10만 달러(4만 마리) 상당의 종자를 수출했다고 17일 밝혔다.

골든씨드 프로젝트는 고부가가치 수산종자 개발을 위해 민관합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붉바리'는 아열대성 바닷물고기로 몸 전체가 붉은 색을 띈다. 쫄깃한 식감을 지녀 횟감으로 널리 사랑받는 고가 어종이다. 홍콩에서는 1kg 당 1000 홍콩달러(약 15만원)에 거래되며 국내에서는 18만~20만원에 팔린다.

주로 양식에 의존하며 국내에서는 제주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양식한다. 따뜻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연중 양식이 가능하지만 종자를 구하기 어려워 양식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해수부는 붉바리 우량 종자를 개발하고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해 왔다.

오랜 연구 끝에 조기 성숙을 통해 붉바리 번식 연령을 3년에서 1년으로 단축시키고 수정률과 부화율을 각각 95%, 90%까지 획기적으로 높이는 등 대량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제주대 해양과학연구소, 씨알, 청솔 등 골든씨드 프로젝트 참여 주체들은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현지 양식기업과 수출협약을 체결해 올해 3월 붉바리 종자 3000 마리를 처음으로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9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약 4만 마리(약 10만 달러)을 수출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약 6만 마리(14만 달러 상당)를 수출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 수출된 붉바리 종자의 현지 적응 상황과 상품성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후 내년부터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붉바리의 어미 관리 및 수정란 생산을 위한 '붉바리 번식육종센터(가칭)' 설립도 추진한다.

번식육종센터는 말레이시아 인근의 붉바리 수요가 많은 동남아 국가로의 수출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조성대 해수부 양식산업과장은 "앞으로 수산종자 개발과 수출시장 개척을 통해 국정과제인 수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달성하고 어업인 소득도 높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